두피가 지성인 사람들은 머리가 기름짐과 동시에 머리의 각질이 일어나는 현상을 한 번쯤은 겪어보았을 것이다. 나는 특히나 모발이식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두피와 모발에 대해서 더 예민하게 신경쓸 수밖에 없다.
나는 우선 머리에 열도 많고 지루성 두피이기 때문에 두피가 자주 가렵고, 두피를 만졌을 때 기름지는 현상이 머리를 감은 지 3시간만 지나도 심하다. 그리고 커클랜드 미녹시딜을 바르다 보니 두피의 각질이 자주 일어나서 그것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주어야 했다. 그러나 두피 관리실에서 두피 스케일링 케어를 받기에는 가격대가 너무나도 부담됐다. 그러다가 발견한 것이 바로 닥터포헤어의 두피 스케일링 샴푸였다.
사진 출처 : 닥터포헤어
닥터포헤어 홈페이지에서는 위와 같은 두피에 생긴 이물질들을 '두피 치석'이라고 부르는데, 샴푸로 세정되지 않은 노폐물과 샴푸의 찌꺼기들이 머리에서 분비되는 피지나 노폐물들이 섞여서 덩어리를 형성하고 이것이 시간이 지나면 두피 치석화가 되는 것이다. 닥터포헤어 씨솔트 스케일러 샴푸는이런 치석을 '이스라엘 사해 소금'이 함유되어 있는 알갱이가 스케일링을 하면서 제거해준는 샴푸이다.
특히나 왁스를 사용하거나 밖에서 땀을 좀 흘린 날에는 머리가 굉장히 끈적끈적해지는데 이런 것들을 모두 케어해준다고 해서 구매를 해보았다.
정가는 200g에 24,000원이지만, 인터넷쇼핑몰에서 구매하니 1만원 중반대의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 샴푸의 용기가 굉장히 신기했는데, 다른 샴푸처럼 펌프 용기가 달려 있어 펌핑을 하거나 뚜껑을 열어서 짜는 것이 아니고 위의 뚜껑 부분을 돌리면
이렇게 열린다. 평소에는 구멍이 닫혀있다가 돌려서 열면 샴푸액이 나오도록 한 것이다. 이런 입구가 좁은 디자인은 실제로 샴푸를 하려고 할 때 두피에 도포하기에 상당히 편해서 마음에 들었다. 트위스트캡으로 된 뚜껑을 직접 두피에 대고 짜는 형식이다.
사용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1. 두피와 모발을 충분히 적신 후
2. 두피 결을 따라 2~3군데 가르마를 탄다
4. 가르마에 직접 캡을 두피에 대고 짠다
5. 그리고 손가락 끝의 지문을 이용해서 부드럽게 마사지를 해준다.
이 제품에는 이스라엘산 사해 소금 50,000ppm이 함유되어 샴푸의 43%가 소금이라고 한다. 실제로 손에 짜보면 소금의 굵은 알갱이들은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약간 묽은 샴푸인데 굉장히 많은 소금 알갱이들이 보인다. 실제 전성분 상에도 6번째가 씨솔트였다.
닥터포헤어 씨솔트 스케일러 샴푸의 전성분은 다음과 같다
소듐클로라이드, 정제수, 코카미도프로필베타인, 포타슘올리베이트, 코코-베타인, 씨솔트 (50,000ppm), 티이에이-코코일글루타메이트, 멘톨, 참깨오일, 블랙커민씨오일, 트라이하이드록시스테아린, 글리세린, 수크로오스스테아레이트, 율무씨추출물, 판테놀, 쑥잎수, 알로에베라잎즙가루, 병풀추출물, 도둑놈의지팡이뿌리추출물, 잇꽃꽃추출물, 토코페롤, 해바라기씨오일, 글라이콜릭애씨드, 부틸렌글라이콜, 글리세릴카프릴레이트, 잔탄검, 에틸헥실글리세린, 징크피리치온, 시트릭애씨드, p-아니식애씨드, 페녹시에탄올, 향료, 알파-아이소메틸아이오논, 벤질벤조에이트, 벤질살리실레이트, 신나밀알코올, 시트로넬올, 리모넨, 제라니올, 헥실신나몰, 벤질알코올, 하이드록시시트로넬알, 아이소유제놀, 리날룰, 부틸페닐메틸프로피오날
아쉽게도 성분상으로는 그렇게 훌륭하지는 못한 샴푸인 것 같다. 화해를 살펴보면 2가지 주의 성분(페녹시에탄올, 향료)
과 13개지 알레르기 유발 주의 성분이 있었다.
다만, 스케일링 이후 두피 안정에 도움이 되는 블랙커민씨 오일, 판테놀, 쑥잎수, 도둑놈의지팡이뿌리추출물, 병풀추출물도 들어있다.
이제 마음에 든 점과 별로였던 점을 나눈어서 사용후기를 말하자면
1. 사용하는 방법은 굉장히 편하다. 트위스트 캡을 돌려서 직접 두피에 도포하는 것이기 때문에 원하는 부분에 원하는 양만큼 짜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 스케일링을 하고 나면 상당히 개운하다. 소금 알갱이들이 직접 두피에 닿으면서 스케일링을 하면서 각질과 두피치석을 케어하는 것으로 물리적인 스케일링인 만큼 시원함과 개운함을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물리적 스케일링이기 떄문에 혹시나 두피에 미세한 상처가 나지 않을까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3. 스케일링을 하고 난 다음날 바로 각질의 양이 줄었고 머리가 기름지는 현상도 훨씬 개선되었다는 것을 확실히 체감했다.
그러나,
1. 우선 전성분이 아쉽다. 사실 바로 씻어내는 샴푸인 만큼 전성분이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머리에 그렇게 해가 되는 성분이 들어있지도 않아서 충분히 사용할만 하다. 그런데 요새는 유해성분이 0개인 샴푸들이 너무너무 많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전성분을 개선한다면 이런 찜찜함을 덜고 사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2. 샴푸가 호불호가 갈린다. 향을 설명하자면 '닥터포헤어' 향이다. 기존 다른 닥터포헤어 샴푸나, 트리트먼트, 리프레싱 스프레이를 사용했던 사람은 알겠지만 그 똑같은 향이다. 그런데 이 향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굉장히 부담스럽고 오래 맡을 경우는 속이 울렁거린다. 이건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니 개인적인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3. 사용하는 방법이 편하다고 했는데, 이건 샴푸를 사용하고 1/3정도 남았을 떄는 불편 그 자체이다. 펌핑형식의 용기는 계속 누르면 바닥까지 사용할 수 있는데, 닥터포헤어 씨솔트 스케일러 샴푸는 반 보다 적게 남았을 때부터 더럽게 안 나온다. 흔들어 제끼고 두 손으로 꾹꾹 눌러야 나오는 게 너무 불편하다.
4. 두피와 모발이 지나치게 건조해진다. 어느정도 냐면 정말 심한 지성인 나도 이 스케일러 샴푸를 사용하고 나면 트리트먼트나 린스를 반드시 해준다. 그렇지 않고서는 감당이 안 될 정도의 건조함이다. (사실 지성인으로서 나는 그런 건조함이 너무 좋다)
단점들을 너무 많이 적은 것 같지만, 사실 장점들이 단점들을 모두 커버할 만큼 괜찮게 잘 만든 샴푸인 것 같다. 샴푸를 거의 다 써 가기 때문에 재구매할 의사도 있다.
정수리 냄새로 고통이신 분, 두피 각질이 심하고 가려우신 분들, 피지가 너무 많이 분비되시는 분들은 사용해보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