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강릉 혼자 여행을 하면서 꼭 먹어야 겠다고 생각한 것이 바로 초당 할머니 순두부였다.
예전부터 수요미식회 등 각종 맛집 프로그램에 출연을 해서 기대감도 있었고 평소에도 워낙에 두부를 좋아하는 터라 망설임 없이 가서 한끼 식사를 하고 왔다.
초당 할머니 순두부 가게는 초당 순두부마을의 중간 정도에 있다. 순두부마을의 입구에서 3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 거리이다.
내가 묵었던 경포솔향온천 찜질방과는 걸어서 5분 거리어서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식사로 먹으러 가기 딱 좋은 거리에 있었다.
경포솔향온천 찜질방의 숙박 후기는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면 확인할 수 있다.
초당 할머니 순두부의 영업 시간은 다음과 같다.
평일 08:00 - 19:00 브레이크타임 4시~5시
주말 08:00 - 19:00 브레이크타임 3시반~5시
화요일 08:00 - 15:00 단축영업
수요일 휴무
특히, 브레이크 타임이 존재하고 수요일은 휴무, 화요일은 단축영업을 하기 때문에 반드시 영업시간을 확인한 후 가야 헛걸음을 피할 수 있다.
점심시간, 저녁시간에 가면 기본 1시간 정도 웨이팅이 있다고 해서 나는 오픈시간에 맞추어 갔다.
찜질방에서 8시 10분쯤 출발해서 8시 15분에 도착하니 다행히도 웨이팅은 없었지만 사람은 가득 차 있었다. 조금만 늦었어도 한참 기다려야 했을 뻔했다.
(손님의 빈부격차가 좀 있는지 신기하게도 순두부마을의 다른 순두부집은 7시부터 오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많지 않았다)
초당 할머니 순두부 가게의 전면 모습. 오픈 10분 후임에도 불구하고 차량히 가득 주차가 되어있다.
방송을 타서 사람들이 많아 진 이후에 확장 개업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외관으로도 매우 깔끔해보인다.
주차장도 매우 넓어서 주차 걱정은 없을 것 같다.
초당 할머니 순두부의 메뉴판이다.
가장 대표 메뉴로는
순두부백반 9,000원
얼큰째복순두부 10,000원이 있다.
순두부백반은 밑의 사진에서 보이는 새하얀 순두부이고, 얼큰째복순두부는 우리가 평소에 알고있는 순두부찌개의 비쥬얼이다.
특이하게 그냥 두부도 파는데
모두부는 13,000원
두부 반 모는 7,000원
생각보다 매우 비쌌다. 평소에 시장에서 두부 한 모에 1,000원에 사곤 했었는데 여긴 반 모가 7,000원....
그래도 이거 먹으러 멀리까지 왔으니 반모를 주문했다.
순두부 백반과 두부 반모를 시킨 모습이다. 주문을 한 후 15분 정도가 지나서야 서빙이 되었다. 사람이 많았음에도 생각보다 일찍 음식이 나왔다.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접시 위의 두부 두 덩이가 두부 반 모이다. 깻잎과 같이 주는데 종업원이 서빙을 해주실 때 깻잎에 싸서 먹으라고 친절히 설명을 해주셨다.
밑에 보이는
하얀색 순두부, 된장찌개, 하얀 비지찌개가 순두부 백반에 포함된 메뉴이다.
두근두근 가까이서 찍어본 순두부
정말 어떤 첨가물이나 다른 것 없이 오로지 순두부와 두부국물(?)만 들어있다. 그릇이 생각보다 깊어서 양이 상당히 많다. 사진으로 보이는 것 보다 훨씬 더.
두부 반 모. 이것도 마찬가지로 어떤 첨가물 없이 오로지 두부로만 되어있다.
정직한 두부 두 덩어리이다. 생각보다 양이 많지 않다. 7,000원인 것을 고려하면 실물을 보고 조금 놀랐다.
순두부 백반에 포함된 된장찌개와 콩비지찌개이다.
된장찌개는 정말 5숟갈 정도 먹으면 없을 정도로 정말 맛보기로만 엄청 조금 주셨다.
콩비지찌개도 매우 적은 양이 담겨 왔다.
다른 밑반찬인 깻잎과 김치
또 다른 밑반찬인 멸치볶음과 깍두기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대식가인 나도 공기밥을 다 먹지 못하고 남겼다.
우선 가장 인상 깊었던 메뉴 순서대로 후기를 작성해보자면
첫 번째, 콩비지찌개 10점 만점에 9점!
아까 말했듯이 콩비지찌개는 단독 메뉴로는 판매하지 않고 순두부백반을 시키면 반찬 중 하나로 나온다. 다만 양이 매우매우 적어서 다섯 숟가락 정도 먹으면 없을 정도
지금까지 먹어 본 콩비지찌개 가운데 가장 맛있었다. 도대체 이걸 왜 단독메뉴로 하지 않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김치 같은 것을 섞는 다른 비지찌개와는 달리 순수 콩만을 만들어서 만든 비지찌개 같았다.
정말정말 맛있었다.
두 번째, 순두부 10점 만점에 8점
이곳의 시그니쳐 메뉴와도 같은 순두부. 평소에 맵고 자극적인 것을 좋아해서 얼큰째복순두부 메뉴를 시킬까도 고민 했었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순두부 본연의 맛을 한 번 느끼고 가야 하지 않나? 싶어서 주문했던 메뉴였다.
맛은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는 맛이었다. 그동안 시중에서 먹었던 순두부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고소한 맛이 났다. 간을 해 먹으라고 간장이 같이 나오지만 간장과 먹지 않아도 전혀 느끼함을 느끼지 못했다.
순두부를 워낙 좋아해서 서울에서도 '초당 순두부'라고 써 있는 식당을 여러 번 갔었는데 역시나 원조는 다르다 싶었다. 아마 아침 일찍 가서 바로 만든 순두부를 먹어서 더 맛있었을지도 모른다.
굉장히 맛있었다. 2명이서 갔으면 째복 순두부도 먹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긴 했다.
세 번째, 두부 반 모 10점 만점에 6점
사실 블로그들을 검색해서 후기를 보고 갔을 때 두부 반 모, 혹은 두부 한 모는 반드시 시켜야 하는 필수 메뉴라고 했다. 그렇게 맛이있다고 극찬을 했던 것을 보고 가서 그런지 생각보다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
물론 마트에서 파는 두부나 시장에서 그냥 만들어서 파는 두부와는 차원이 다르긴한다. 훨씬 더 고소함이 느껴지고 두부 특유의 맛이 깊게 난다.
다만 이 두부 반모를 7천원? 한모를 1만 3천원 주고 사 먹을 것인가? 하면 전혀 아니다. 가성비가 정말 최악이다. 여기서 두부 한 모 가격이면 마트 두부를 13모를 살 수 있는 것이나 맛이 13배로 있지는 않다.
3입 정도 먹다 보면 정말 느끼해서 옆에 같이 나오는 깻잎과 김치와 같이 먹지 않으면 마지막에는 먹기가 정말 힘들었다.
두부 반 모에 4천원 정도 되면 강력추천하겠지만 가성비가 매우 떨어지기 때문에 강력하게 추천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네 번째, 밑반찬들
된장찌개, 김치, 깍두기, 깻잎, 멸치볶음은 정말 어디에서나 먹을 수 있는 평범한 맛이기에 평은 생략!
총평! 10점 만점에 8점
이 점수는 이 메뉴 자체를 먹으러 강릉까지 오지는 않겠지만, 강릉이나 근처에 오게 된다면 다시 들러서 먹어보고 싶은 정도의 맛집이다. 확실히 서울에서 먹어본 순두부보다는 맛있다.
그렇지만 30분 이상 웨이팅 할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근처 순두부 마을의 다른 식당의 순두부 맛도 굉장히 상향 평준화 되어있기 때문에 한여름에 땀 뻘뻘 흘리면서 웨이팅을 오래 해서 먹을 바에는 근처에 널린 순두부 식당에서 먹는 것도 나쁘지 않은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