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가꿈 이야기


혼자 국내 여행을 할 때 마음 편하게 하룻밤을 묵기 가장 좋은 곳은 역시나 찜질방이다. 만원 정도의 가격에 부담없이 잘 수 있기 때문이다.
강릉에는 캡슐호텔도 얼마 전에 새로 생겨 3만원대의 꽤나 저렴한 가격에 숙박을 할 수 있지만 인기가 많은지 당일에 예매하려고 하니 모두 매진인 상황이었다.

그러던 때에 열심히 검색해보니 대부분의 블로그들에서 유일하게 강릉에서 괜찮은 찜질방으로 꼽는 곳이 바로 경포 솔향온천 찜질방이었다. (나머지 찜질방들은 해안가와 거리가 너무 멀다)
찜질방 중 경포솔향온천 찜질방이 위치상으로는 최고라고 볼 수 있다.


[강릉 혼자 여행] 찜질방 경포솔향온천 숙박 후기 1


지도상으로 표시를 해보았다.
빨간색 화살표로 표시한 부분이 경포솔향온천 찜질방이고
경포해변과 10분 거리
경포호와 7분 거리
초당 순두부마을과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서
강릉의 핵심 관광지와는 매우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있다.




[강릉 혼자 여행] 찜질방 경포솔향온천 숙박 후기 2



버스에서 내려 이동하던 중에 본 경포 솔향온천 찜질방.
뒤에 보이는 큰 건물이 찜질방이 아니고 세인트 존스 호텔이고 앞쪽의 상대적으로 작은 건물이 솔향온천 찜질방이다.


[강릉 혼자 여행] 찜질방 경포솔향온천 숙박 후기3


호텔과 비교해보면 아담한 사이즈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생각보다 넓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주차장도 매우 넓다.


[강릉 혼자 여행] 찜질방 경포솔향온천 숙박 후기4

▲ 지나가는 길에 촬영한 입구의 모습


[강릉 혼자 여행] 찜질방 경포솔향온천 숙박 후기 5


경포해변에서 열심히 놀다가 밤 11시 경에 도착한 경포솔향온천. 한창 휴가철이라서 혹시 늦으면 입장이 안 될까 걱정하기도 했지만 밤 늦게와도 입장에는 문제가 없었다.



[강릉 혼자 여행] 찜질방 경포솔향온천 숙박 후기 6


입구에는 경포솔향온천 사우나 물의 성분표에 대한 홍보물이 붙어있다. (대충 물 좋다는 내용)
즉, 경포솔향온천수는 바닷물이 아니고 지하에서 용출되는 온천수를 목욕물로 쓰는 것이다.

[강릉 혼자 여행] 찜질방 경포솔향온천 숙박 후기 7




1층 카운터에는 경포솔향온천의 요금표가 붙어있다.


사우나, 온천욕만 할 경우
아동은 5,000원
일반 성인은 7,000원

찜질까지 할 경우
아동은 8,000원
일반은 12,000원이다.


블로그 후기를 보고 갔을 때 10,000원이었는데 가격이 어느새 오른듯하다.
특이점은 이용 시간은 24시간이고 이것보다 길어지면 500원의 시간당 추가요금이 붙는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24시간 이상 이용했는지는 알 방법이 없다. 체크인, 아웃할 때 확인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작작 쓰라는 의미에서 붙어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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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카운터에서 입욕권과 찜질복을 받고 바로 3층 사우나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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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은 12시부터 새벽 5시까지는 사우나 입장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찜질방이나 수면실에 가기 전에 씻으려면 12시 이전에 탕에 입장해서 씻고 들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땀을 뻘뻘 흘리고 돌아다니면서 씻지도 못한채로 수면실로 직행하는 비극이 발생할 수 있다.

경포솔향온천 찜질방의 
1층에는 분식, 찜질방과 백토체험실이
2층에는 수면실과 식당, 어린이 놀이방이 있다.

2층에는 수면실이 있어서 조용한 분위기였으나, 1층은 찜질방과 식혜와 계란 등을 파는 곳이 있어서 약간 시끌벅적한 분위기였다.



우선 1층의 찜질방을 둘러보았다. 어느 찜질방이 그렇듯이 여러 종류의 찜질 방이 있었다.

[강릉 혼자 여행] 찜질방 경포솔향온천 숙박 후기 10


우선 사람이 가장 많았던 황토한증막방. 매우 더웠지만 아줌마들이 많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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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에는 산림욕방이 있는데 찜질방 중 가장 시원해서 거의 수면실의 역할을 하고있었다. 떠드는 사람은 없고 모두 매트와 베개를 가져와서 수면을 취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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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어느 찜질방에 가든지 있는 얼음방. 어린 아이들이 시끄럽게 놀고있어서 들어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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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토체험관이라는 신기한 이름의 방도 있었는데 황토방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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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는 스포츠 마사지를 해주는 방이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타로점도 봐주는 곳이었다. 시간이 늦어 문은 닫았지만 만약 열어있었다면 궁금함에 한 번 들어가봤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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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소금방. 찜질 공간 중 가장 더운 곳이라서 들어가려다가 빠르게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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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도 보이듯이 47도 적당한 온도의 방. 누워있으니 잠이 솔솔 왔다.
1층에는 찜질방 외에도 돈을 넣고 전동 안마의자를 이용할 수 있는 공간과 흡연실도 있었다.


이제 식당과 어린이 놀이방이 있는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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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놀이방이 상당히 잘 꾸며져있었다. 늦은 시간이라 불이 꺼져있었음에도 아이들 몇명은 역시나 신나게 놀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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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식당 옆의 공간
맥주, 식혜, 매실, 감식초, 삶은 달걀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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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있는 식당. 문을 닫아 맛을 보지는 못했지만 찜질방치고는 저렴한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수면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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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솔향온천 찜질방은 찜질을 하러 오는 사람보다 하루 밤을 숙박하는 곳으로 오는 사람이 더 많기 때문에 수면실이 매우 넓고 잘 되어있었다.

남성 수면실 1개
여성 수면실 1개
혼성 수면실 2개 
이렇게 구성되어있다.
특이한 점은 여러 찜질방을 가보았지만 혼성 수면실은 처음이었다는 것이다. 아마 많은 가족손님들을 배려하기 위한 곳으로 생각된다. 남녀 커플의 꼴보기싫은 애정행각을 예방하기 위해서인지 낮은 벽면에 거울로 둘러싸 놓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애정행각을 하면 사방으로 둘러싸인 거울에 비치기 때문에 애정행각을 자제하라는 경고의 의미로 읽혔다ㅋㅋㅋ

수면실에는 당연하게도 에어컨이 있어서 온도나 습도는 쾌적했으나
여느 수면실이 그렇듯, 천둥 번개가 치는 것처럼 코를 고는 사람, 진동이 아닌 벨소리로 해놓고 당당하게 통화하는 사람,  밤새도록 밝은 휴대폰 불빛을 비추는 사람, 모닝콜을 벨소리로 크게 울리는 사람 때문에 깊이 잠에 들 수가 없었다.

차라리 코골이 전용 수면실을 하나 만드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찜질방을 다닐 때마다 하는 것 같다.

이 찜질방이 좋은 점으로 경포해변, 강문 해변과 가까이 있다는 점 외에도 초당 순두부마을이 도보 10분정도로 매우 가까이 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순두부 마을 맛집의 오픈시간인 7시-8시에 맞추어 가기 용이해서 좋았다.


총평을 해보자면,

만원 초반대에 저렴히 하루 묵기에는 매우 좋은 곳
다만 사우나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것
(열탕, 온탕, 냉탕의 세 종류의 탕이 있고 시설이 매우매우 낙후되어있었으며 불쾌한 냄새가 났다)

초당순두부 마을, 경포해변과 가까워서 경포해변에서 축제나 디제이파티를 즐기고 오기에 딱 좋은 곳이라 이보다 더 좋은 대안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