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가꿈 이야기

신림 대학동 고시촌



코인 노래방의 가격 시세는 정말 전국 별로 천차만별인 것 같다. 평범한 대학가에서는 천원에 4곡인 곳이 대부분이고, 코인노래방이 별로 없어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번화가에는 천원에 2곡이 거의 적정 가격인 것처럼 받아들여졌었다.
그런데 각종 고시생들이 몰려서 거주하기 때문에 물가가 저렴한 대학동 고시촌 답게 고시촌에서 보통 코인 노래방의 가격은 천원에 6곡 정도였다. 신림 대학동 고시촌에는 많은 코인 노래방이 있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한 것도 저렴한 가격 형성의 하나의 원인이 되었다. 시설이 안 좋고 가격이 비싸면 바로 다른 코인노래방에 고객을 모두 뺏기기 때문이다.

그러던 와중에 발견한 코인노래방이 바로 <The 멋진 코인노래방>이었다.

신림 대학동 고시촌

고시촌에서 미림여고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THE 멋진 코인노래방이 천원에 8곡 새단장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지도에 코인노래방이 표기 되어 있지 않아 파리바게뜨로 표기를 하였지만 같은 건물에 있다.




THE 멋진 코인노래방은 사실 이전에도 자주 갔던 코인 노래방이었는데 그 때에도 천원에 6곡으로 저렴한 편이었으며 시설도 나쁘지 않은 곳이라 중고등학생 고시생 순시생들이 다 몰리는 곳이었다. 특히 저녁먹고 8시 경에는 자리가 없어서 웨이팅을 해서 노래를 부를 정도였다. 그래서 코인 노래방 안으로 들어가면 웨이팅 하는 사람들을 위한 인형뽑기 기계도 하나 있다. 

그런데 새단장 이벤트로 천원에 8곡으로 할인을 한다고 해서 들어가보니 내부는 그냥 이전과 똑같았다. 주인이 바뀐 건지는 모르겠지만 새단장한 부분은 찾을 수 없었지만(ㅋㅋㅋ) 무슨 상관이겠는가 코인 노래방은 가격만 싸면 장땡이다.

신림 대학동 고시촌

코인노래방 건물의 사진이다. 버스 정류장 바로 앞에 있으며 같은 건물 1층은 파리바게트이다.

신림 대학동 고시촌

THE 멋진 코인 노래방은 지하 1층에 위치해있다. 지하로 조금만 내려가면 입구가 바로 나온다. 파란색의 으스스한 조명이 던전에 내려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신림 대학동 고시촌

안에 들어간 모습. 들어가자마자 노래방 부스들과 카운터가 보인다. 저 멀리 보이는 카운터에 바구니 속에는 마이크 커버들이 쌓여있는데 개인이 들어가면서 커버를 하나씩 들고 들어가면 된다. 이 사진으로 보면 공간이 좁아보이지만 카운터 왼쪽 안으로 들어가면 더 넓은 공간이 있다.

신림 대학동 고시촌

신림 대학동 고시촌

의외로 매우 넓은 공간에 방은 17개 정도가 있는 것 같다. 부스 내부 시설은 그냥 일반적인 코인 노래방 수준이다.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느낌인데 일단 냄새가 안 나고 위생관리가 철저히 되어있는 것 같아서 좋았다. 
대학가 코인 노래방에 가면 마이크 살균 소독기나 휴대폰 충전기 등 소소한 서비스들이 있던데 이 노래방에는 없다. 하지만 가격이 모든 걸 용서한다.

신림 대학동 고시촌

좋은 시설은 아니지만 남자화장실과 여자화장실도 있다. 보통 코인노래방은 공간이 좁아서 남녀 화장실을 분리하지 않거나 다른 곳으로 나가서 가야했는데 이 건 좋았다. 물론 화장실 시설은 낙후되어있는 편이다. 그래서 처음 한 번 화장실을 이용해보고는 다시는 이곳에서 화장실을 가지 않기는 했다.

신림 대학동 고시촌

어느 코인노래방 안에나 있는 화폐 교환기. THe 멋진 코인노래방에도 카운터 맞은 편에는 화폐교환기도 있다.
만원, 오천원권의 고액지폐도 동전이나 천원짜리 지폐로 바꿀 수 있다.

신림 대학동 고시촌

코인노래방 내부에 붙어있는 사진
1,000원 8곡
500원 2곡
300원 1곡

조금만 생각해보면 나름 기형적인 가격구조이긴 하다
900원을 동전으로 넣으면 3곡인데
1,000원짜리 지폐로 넣으면 8곡이다ㅋㅋ
이 코인 노래방에서 동전을 넣고 노래 부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동전을 넣고 부르면 정말 호갱 개손해 보는 짓이다.

신림 대학동 고시촌

천 원을 넣은 모습!

참고로 대학동 고시촌의 THE 멋진 코인노래방은 TJ미디어이다. 개인적으로 금영보다 태진미디어를 좋아해서 더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다. 금영은 인기차트 순위가 상당히 이상하게 나오는데 태진(TJ미디어)는 순위를 굉장히 객관적으로 매기는 것 같아서 좋다.

사람이 얼마나 더 몰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 자주 방문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