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블로그 일기를 작성하면서 내 블로그의 이탈률이 매우 높다는 언급을 했던 적이 있다. 그 때 이탈률을 60퍼센트까지 낮추어보는 것을 목표로 했었는데 2주가 지난 지금에도 이탈률이 80퍼센트를 훌쩍 넘어서 90에 육박하고 있다. 그때는 정말 티스토리를 제대로 시작한 지 2주가 좀 넘었던 시기여서 시간이 지나고 글이 쌓이면 이탈률을 저절로 내려가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 190306-190313 이탈률 87.00%
▲ 190324-09031 이탈률 86.39%
글이 9개 가량 더 추가되어 방문자 수는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인 이탈률의 모습
이탈률은 검색이나 직접유입등을 통해 페이지로 유입이 되었지만 이후 다른 페이지도 둘러보지 않고 그 페이지에서 바로 나가는 사람의 비율을 의미한다. 만약 이 글을 검색해서 들어온 당신이 내 블로그의 다른 글을 보지 않고 나간다면 내 이탈률을 높이는 데에 기여를 하는 것이다.
사실 이탈률이 높은 것이 무조건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검색을 통해 유입된 분들이 내 글을 보고 정보를 충분히 얻었고 그로 인해 더 이상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면 이탈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닐 것이다. 실제로 대형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큰 수익을 내고 있는 분들도 이탈률이 90퍼센트가 넘는 경우도 많고 큰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도 많다.
게다가 한 가지 분야에 대한 정보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나처럼 이것저것 잡다하게 올리는 블로그의 경우에는 이탈률이 더 낮을 수밖에 없다. IT 전문 블로거 중에서는 10퍼센트대의 이탈률을 가진 블로거도 봤다. 블로그 전체 글이 다 비슷한 주제이기 때문에 일단 관심 있는 사람이 유입이 되면 다른 글들에도 자연히 관심이 가기 때문에 유입된 글에서 바로 나가지 않고 다른 글들도 보고 나가게 된다.
▲2주차 이후 성장이 둔화된 내 티스토리 블로그
뭔가 달라져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탈률을 낮추고자 하는 이유는 내 블로그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고 조회수가 가장 높은 글이 '시리즈물'이기 때문이다. 내 블로그에서 가장 조회수가 높은 글들은 모발이식 후기로, 직전 후기부터 1년차 후기까지 10편에 가까운 시리즈(?)로 구성되어있다.
(알게모르게 내 블로그는 탈모블로그(ㅋㅋㅋㅋ)의 정체성을 형성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 실제로 탈모나 모발이식 관련 게시글 수가 가장 많고 내 관심이 가장 많은 분야이기는 하다.)
즉, 시리즈물의 경우에는 게시물 하나에 검색을 통해 유입이 되면 다음 편이나 이전 편도 궁금해서 링크를 타고 이동을 하는 것이 보통인데 내 블로그에는 검색을 통해 들어와서 그 글만 보고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이유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다.
원하는 정보를 다 얻어서
대부분의 고수분들의 블로그 중 이탈률이 높은 경우는 보통 이 경우에 속한다.
내 블로그노 사실 유입경로를 분석해보면 모발이식 후기 유입 중 후기 그 자체를 보러 들어오는 비율은 높지 않고 모발이식 키워드 중 하나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모발이식 후기'가 아니라 '모발이식 후 염색' 이런 식으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질문이 키워드가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해당 유입 포스팅에서 모든 질문이 해소되었으므로 시리즈물이어도 다음 포스팅으로 유입될 일이 없다. 다만, 그럼에도 이탈률 85퍼센트는 너무 높다고 본다.
내가 글을 못 쓴다.
이건 정말 할 말이 없다 내가 봐도 못 쓴다. 특히 블로그 초창기에 적었던 글은 정말 가관이라서 퇴고하고 또 수정하고 뒤집어 엎었는데도 별로라서 지운 글도 많다.
이 사람의 다른 글은 어떨지 궁금하게 만드는 글을 쓰는가?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아도 아니다. 이건 장기적으로 보완해야 할 문제이다.
나는 몇몇 후기 글을 제외하고는 블로그의 종결어미가 '-이다'로 끝나는 반말 형식의 말투를 사용하고 있는데 '-습니다'체로 바꾸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다만 이게 크게 영향을 미쳤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좋아하는 블로거들의 말투도 다 반말체이기 때문.
페이지의 로딩이 너무 길다.
그동안 글을 열심히 써놓고 업로드 해놓고 나몰라라 했었는데 보완을 해보고자 들어가봤는데 페이지 로딩이 너무 긴 거다. 내가 쓴 글인데도 뒤로가기 하고 싶을 정도로 사진이 너무 느리게 떴는데 뒤늦게 사진의 용량을 확인하고 기겁을 했다.
화질이 좋은 것도 아니면서 사진 한 장당 4MB이 넘는 사진들을 수십장을 떡하니 올려놓고 뒤로가기를 누르지 않기를 바랐다니.. 한 포스팅당 사진의 크기가 거의 100mb에 육박했다. 다른 글도 보고 싶은 욕구를 들게 하기 위해서는 빠릿빠릿함이 생명이다.
광고가 너무 많다?
이 부분은 연구와 실험이 필요할 것 같다. 다른 블로그나 애드센스 포럼 등을 참고하여 가장 이상적이라고 얘기 되는 광고만을 넣었다. 이 부분은 한 달 정도 걸쳐서 실험을 해보고자 하는데 추후에 포스팅으로 업로드를 해보고싶다.
주제의 일관성이 없다.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 내가 블로그를 처음 시작한 것은 모발이식 후기를 자세히 남겨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 즉 탈모와 모발이식의 관심에서 시작된 블로그인데 막상 글을 쓰기 시작하니까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내용이 너무 많은 거다. 이 제품 진짜 싸고 좋은데 왜 안 쓰지? 하는 것들을 이것 저것 글을 쓰다 보니 블로그가 잡다해진 감은 있다.
그런데 어떡해 쓰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ㅜㅜ
그래서 앞으로 시리즈 물을 (또?) 써보고자 한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이탈률을 낮추는 법에 대해서 포스팅을 한 여러 블로그들이 있다. 그 블로그들에서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하지만 그것이 진짜 효과가 있는지는 미지수이다.
나는 내 블로그의 이탈률이 높다고 생각하는 나만의 원인을 찾아서 그것을 분석하고 일주일 단위로 하나씩 바꾸어서 이탈률의 변화를 실험해보고자 한다. 과연 어느 것이 이탈률을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이고 직접적인 방법인지 결론을 도출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