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가꿈 이야기

자취생 필수템 <브리타 필터형 미니 정수기> 솔직 사용후기 1


 나뿐만이 아니라 자취를 하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물에 대한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갖고 있을 것이다. 정수기를 설치하자니 얼마 먹지도 않는 물을 너무 비싼 돈 주고 사먹는 것 같아서 아깝고, 생수를 사먹자니 이것도 비싼데다가 매일 나오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버리는 것도 정말정말 귀찮다. 그러던 중 유튜브에서 이것 저것 검색해보다가 우연히 알게 된 브리타 미니 정수기를 보자마자 한 순간의 고민도 없이 구매를 완료했다.
 참고로, 브리타는 독일의 매우 유서깊은 정수기 브랜드이고, 독일 사람들의 대부분이 사용하는 국민 정수기라고 한다.
 

자취생 필수템 <브리타 필터형 미니 정수기> 솔직 사용후기 2

▲위메프에서 구매완료 한 결제내역 모습


 나는 위메프에서 구매하였는데 여러 사이즈가 있지만 자취방 냉장고에 들어갈 수 있는 1.5L 펀 사이즈로 구매하였다. 세일이어서 그런지 매우 저렴했는데 브리타 필터 정수기 본체+필터3개 합해서 단 돈 21,520원. 즉 2만원 초반대에 구매를 했다. 현재 가격은 3만원대에 형성되어 있는 것 같다. 세일 기간에 구매해서 1만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어서 좋았다.

▲도착한 브리타 정수기의 구성

구성은 매우 간단하다. 본체 물병+필터 넣는 공간+뚜껑+필터로 되어있다. 본체의 높이는 25cm로 냉장고 안에 여유롭게 잘 들어갈 정도의 사이즈이다.

▲ 브리타 정수기의 핵심 필터의 모습



 물이 필터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정수 효과가 좋아진다. 브리타는 체류 시간이 매우 짦아 한 번 정수된 물인 수돗물의 정수에만 적합하다. 석회질이 다량 함유되면 완전히 거르지 못한다는 보고가 있다. 필터의 수명은 상대적으로 지속 시간이 짧은 이온 교환 수지에 맞춰진다. 

 브리타 정수기의 필터 카트리지는 최대 4주간 사용할 수 있으며 150리터의 물을 정수할 수 있다. 필터 안에 있는 이온 교환 수지가 구리, 납 등의 금속과 탄산염 경도(물때)를 모두 줄여준다고 한다. 또한,  필터는 활성탄 필터 및 이온 교환 수지로 이루어진다. 여과막을 통해 수도관에서 떨어져 나온 입자가 큰 이물질을 걸러낸다. 활성탄 필터는 비표면적이 매우 넒은 다공성 카본으로 주로 염소를 흡착시키는 데 사용된다. 이온 교환 수지는 H+ 이온과 중금속 양이온을 교환하여 걸러주는 역할이다. 

 복잡해보이지만 간단하게 말하면 다음과 같다. 수돗물에 잔류한 몸에 해로운 물질들, 그리고 낡은 수도관으로 인해 수돗물에 흘러들어오는 불순물들 그리고 중금속들을 필터가 걸러주는 것이다. 또한, 활성탄은 염소 및 염소 혼합물과 같이 물 맛을 변질시킬 수 있는 물질을 감소시켜주어서 물 맛을 좋게 만들어준다.


▲ 뚜껑에 달려있는 디스플레이 메모의 모습

 처음에 사면 디스플레이가 꺼져있지만, 필터를 넣고 5-6초 간 버튼을 꾸욱! 눌러주면 막대기가 네 개가 생기면서 활성화가 된다. 메모 우측 하단의 깜빡이는 점은 메모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을 나타내준다고 한다. 필터의 사용 수명이 4주 이기 때문에 일주일이 지날 때마다 메모의 막대기가 하나씩 사라지고, 막대기가 모두 없어지면 필터를 교체해야하는 것 같다.

 필터의 정수 용량은 150L인데 개인적으로 한 달에 그정도의 양의 물을 먹지는 않으므로 한 달 반에 한 번씩 필터를 갈아줄 예정이다.



사용방법


1. 우선 필터를 세척해주어야 한다. 필터 안에 들어있는 공기 방울을 빼내야 정수가 원활하게 되는데, 물을 받아 놓고 물에 필터를 담가놓으면 공기방울이 뽀글뽀글 나온다. 그리고 나서 흐르는 물에 10초 정도 씻어주면 된다.

2. 정수기 본체와 필터를 넣는 통을 중성 주방세제로 깔끔히 세척해주어야 한다.

3. 그 후 뚜껑을 열고 수돗물을 넣으면 정수가 시작된다. 다만, 처음 2-3번 정수한 물은 불순물이 섞여있을 수도 있으므로 사용하지 말고 버린 후 그 후의 물을 사용하면 된다.


직접 브리타 정수기에 물을 받아서 정수를 해보았다.

▲ 브리타 정수기 용기에 물을 가득 담았다. 이 부분에 담은 물은 필터를 거쳐 아래의 용기로 떨어진다.


▲ 사진 상으로는 잘 안 보이지만 물이 얇은 줄기로 쪼르르륵 떨어진다.


▲ 브리타 정수기로 정수한 물을 가득 채운 모습.

 정수하는데 얼마나 걸리는지 시간을 재 보았다. 1L를 정수하는 데 걸린 시간은 정확히 6분 12초가 걸렸다. 생각보다 많이 걸리지는 않았지만 급박하게 물이 너무 필요할 때는 귀찮을 정도의 속도인 것 같다.

브리타에 따르면 여과된 물은 1일 이내에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정수한 물을 딱 하루만 마시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나는 냉장고에 잘 넣어 놓고 2-3일은 넉넉히 마시고 있다. 

또한 브리타 홈페이지 설명서에 따르면 모든 BRITA 정수기의 본체는 최대 50°C까지 식기 세척기에 사용해도 안전하다고 한다. 또한 스폰지를 사용해 온수로 거품을 내 세척해도 좋다. 다만, 피처 뚜껑에 내장된 BRITA 메모는 식기 세척기에 사용할 수 없으며 물에 장시간 접촉해서는 안 된다. 변색을 방지하려면 쉽게 물이 드는 액체나 주스를 담는 것도 자제를 해야 한다고 한다.


일주일 동안 사용해 본 장점과 단점을 나열해 보겠다.


1. 굉장히 저렴하다. 7000원 vs 100,000원

브리타 필터의 가격은 개당 약 6,000원-7,000원 꼴이다. 즉, 150L의 물을 6,000원에 사먹는 것이다. 시중에서 생수로 150L를 구매하려면 2L짜리 75개를 구매해야 하는데, 그럴 경우 가격은 10만원이 훌쩍 넘어간다.

2. 쓰레기가 나오지 않으며 번거롭지 않다.

생수를 구매하면 어마어마한 쓰레기가 나온다. 특히 2L짜리 생수의 경우 부피가 매우 큰데 자취생이 매번 큰 부피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도 굉장히 곤욕이다. 그러나 브리타 정수기를 사용하면 쓰레기가 거의 나오지 않고 한 달에 필터만 한 번씩 교체해주면 된다.
그리고 정수기를 구매하거나 렌트 한다고 해도 필터를 교체해주고 정수기와 정수관을 세척하고 설거지 해야 하는데 그것은 굉장히 번거롭다. 그러나 브리타 미니 정수기는 설거지 하듯이 중성세제로 닦아주기만 하면 청소가 끝난다.

3. 물맛이 좋다.

이것은 개인차가 있을 수도 있겠으나, 생수에서 일종의 '느끼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내가 개인적으로 그런 부류인데 생수에서 느끼하고 느글느글한 맛이 나서 생수를 먹기는 힘들고 생수에 항상 차를 타서 마시곤 했다. 희안하게 정수기는 그런 맛이 안 났다.
그런데 다행히도 브리타 미니 정수기로 정수한 물에서는 느끼한 맛이나 불쾌한 맛이 나지 않고 맛이 매우 좋다. 특히, 해외 직구 버전의 브리타 필터와는 달리 우리나라 브리타 필터는 미네랄을 모두 거르지 않기 때문에 미네랄의 맛을 살렸다고 한다.


그러나, 사소하지만 단점도 있다.



4. 정수속도가 애매하다.

아까 위에서 언급 했듯이, 약 1L의 물을 정수하는 데 5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어떻게 보면 짧은 시간일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긴 시간이다. 국을 끓이기 위해 냄비에 물을 넣는다고 하면 예전에는 생수 뚜껑을 열어서 콸콸 쏟으면 됐지만 지금은 물을 넣어놓고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한 번에 정수가 되는 것도 아니다. 필터 위의 용기에 용량이 한정되어 있으므로, 물을 넣고 밑부분으로 떨어지기를 기다렸다가 한 번 더 넣고, 또 기다리고 이런 식으로 번거로운 측면이 있다. 특히, 한 번에 갑자기 많은 물이 필요해진 경우에는 속이 약간 답답하다.

5. (펀사이즈 한정) 사이즈가 애매하다.

1.5L의 용량을 가진 펀사이즈는 정말로 애매함의 극치이다. 자취방에 놓으려면 3.5L는 너무 오버스럽지만 그렇다고 해서 1.5L 용량은 조금 애매하다. 특히 물을 많이 마시는 사람의 경우 위의 언급한 단점과 겹쳐서 여러 번 물을 부어서 정수시켜야 하는 것이 조금 귀찮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장점이 단점을 모두 완벽히 커버할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한다. 매주 생수를 주문하고 택배로 받거나 편의점 가서 생수 무거운 것을 낑낑대고 옮겼던 것을 생각하면 브리타는 정말 자취생의 축복이자 필수품인 것 같다. 일반 가정집은 말할 것도 없고 자취생들에게는 정말 강력! 강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