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가꿈 이야기

저는 이전에 알라딘에서 나온 이북 리더기 크레마 그랑데를 사용했던 적이 있습니다. 책을 열심히 읽기는 했지만 저렴한 가격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아쉬운 점이 많았던 기기였습니다.

우선 램 부족으로 인해서 속도가 정말 너무너무 느렸습니다. 엄청 가벼운 어플 하나만 구동시키는데도 너무 느려서 던져버리고 싶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확장성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저는 휴대폰을 통해서 책뿐만 아니라 위키피디아나 각종 신문 어플들도 다운 받아서 신문을 읽고 싶었는데 크레마로는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던 와중 오닉스 포크라는 이북 리더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오닉스 포크는 제가 이전에 사용하던 크레마의 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한 기기 같았습니다. 150g으로 가벼우면서도 2G 램을 탑재해서 가벼운 어플은 무리 없이 구동할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 10.0을 탑재해서 다른 어플들과 호환성이 매우 좋아서 원하는 어플들을 쉽게 설치 가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G9에서 17만원에 구매한 오닉스 포크3

가격은 16만원 중후반대로 국내 서점에서 파는 제품들보다는 가격대가 조금은 있는 편입니다. 그래도 그 이상의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서 고민없이 바로 질렀습니다. 전자잉크니 뭐니 하는 설명 말고 제가 직접 사용하고 있는 어플 및 활용 방식 후기를 한 번 적어보고자 합니다. 

케이스를 씌운 오닉스포크

6인치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아담하고 가볍습니다. 특히 무게가 진짜 가벼워서 이북리더기가 아니라 목각 장난감을 들고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한 손에 들고 보기 딱 좋은 크기이지만 PDF파일을 읽기에는 좀 작아서 개인적으로는 8인치 제품이 출시된다면 갈아타보고 싶습니다.

 

오닉스포크 화면

오닉스 포크3의 화면인데 전자잉크이기 때문에 그냥 두어도 배터리가 소모되지 않습니다. 진짜 책을 보는 것 같은 느낌에 매우 신기했습니다.

오닉스 포크3의 어플 화면

아까 말씀드렸던 오닉스 포크3의 강점입니다. 구글플레이스토어의 설치가 가능해서 필요한 어플을 마음껏 다운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평소에 휴대폰을 통해 자주 글을 읽었던 어플들을 설치해보았습니다. 밀리의서재, 조선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나무위키 이렇게입니다. 특히 밀리의서재는 E-ink단말기 버전이 출시되어서 상당히 편합니다.

오닉스 포크3 밀리의 서재

오닉스 포크3로 밀리의 서재를 실행해본 모습입니다. 이북리더기의 또다른 장점은 커스텀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일반책과 거의 비슷하지만 원하는 폰트, 폰트 사이즈, 좌우 여백, 글자크기를 모두 마음대로 조절할 수가 있습니다. 저는 글자 크기를 키워서 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꽤 큰 폰트 사이즈를 설정했습니다. 

오닉스 포크3로 밤에 켜본 밀리의 서재

또 다른 장점은 밤에 백라이트를 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북리더기는 일반 휴대폰 액정과는 반대로 종이책과 비슷하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보통 휴대폰 액정은 밝은 햇빛 아래서는 잘 안 보이지만 어두운 곳에서는 잘보입니다. 이와 반대로 일반 책은 밝은 햇빛 아래서는 잘보이지만 어두운 곳에서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북리더기가 똑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햇빛이나 불빛이 센 곳에서는 잘 보이지만 빛이 없는 곳에서는 이렇게 백라이트를 켜고 읽어야 합니다. 놀라운 건 백라이트를 켜고 읽어도 스마트폰과는 다르게 눈의 피로도가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자기 전에는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기 보다는 오닉스포크로 책을 읽다가 자려고 노력을 합니다.

오닉스포크3로 실행해본 신문사 어플

저는 매일경제, 한국경제, 조선일보 어플을 설치해서 읽는데 이런 신문사 어플도 상당히 괜찮습니다. 그림이나 사진도 흑백이긴 하지만 의외로 잘 표현해주며, 기사를 보기에 전혀 지장이 없는 정도입니다. 또한 스크롤도 굉장히 부드럽게 내려가서 뉴스 기사를 보기 딱 적합하지 않나 싶습니다.

오닉스포크3로 본 매일경제 텍스트

텍스트의 모습입니다. 글자 크기 등 다양한 옵션을 조절할 수가 있어서 원하는 방식에 맞추어 적당히 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제 신문은 이북리더기를 통해서만 보고 있습니다.

오닉스포크3로 본 나무위키 어플

이번에는 나무위키 어플입니다. 저는 약간 글씨크기를 줄여서 사용하지만 글씨크기 역시 당연히 조절 가능합니다. 저는 상당히 많은 시간을 휴대폰으로 나무위키를 찾으면서 보냈는데 매일 밤 그러다보니 눈이 상당히 안 좋아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제 이북리더기를 통해서 나무위키 어플을 보니 확실히 눈도 편해지고 휴대폰보다 더 가벼워서 좋은 것 같습니다.

 

저처럼 텍스트를 많이 접하시는 분들이나 뉴스나 나무위키 같은 어플을 자주 사용하시는 분들에게는 이북리더기를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그 중에서도 확장성이 가장 좋은 오닉스포크3가 가격대는 좀 있어도 가장 최선의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