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귀는 어떻게 생겨먹은지 몰라도 애플 제품을 모두 뱉어내는 귀를 가지고 있습니다. 에어팟 시리즈가 나오기 전의 이어팟 이어폰도 귀에 정말 안 맞아서 귀에 꼽고 고개만 돌려도 쏙하고 빠져버릴 정도였습니다. 에어팟도 당연히(?) 귀에 맞지 않아서 구매는 엄두도 못 냈습니다.
오픈형이 아닌 커널형인 에어팟 프로에도 기대를 해보았지만 정말 이상하게도 귀에 잘 맞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귀에 꼽으면 고정이 정말 잘 된다는데 저는 귀에 꼽고 조금만 격하게 움직이면 바로 쏙하고 빠졌습니다. 그래서 길거리를 지나가다 귀에 꼽혀있던 에어팟 유닛이 바닥에 떨어진 게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정말 가슴아픔ㅠㅠ
그래서 에어팟 프로 전용 폼팁을 구매하려고 알아보았으나, 폼팁으로 유명한 컴플라이 폼팁에서는 아직 출시되지 않아서, 알리에서 중국발 폼팁을 개당 1000원꼴로 구매해다가 꼈는데 딱 일주일 쓰니까 스펀지가 으스러질 정도로 퀄리티가 매우매우 낮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드디어 컴플라이에서 에어팟 프로 전용 폼팁을 정식 출시했다는 소식을 듣고 망설임 없이 바로 구매해보았습니다.
네이버에서 7월 8일에 구매를 했고, 가격은 배송비 포함 21,500원으로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한 컴플라이 폼팁을 생각하면 7배 이상 비싼 가격입니다. 그러나 싸구려 중국산과는 비교할 바가 안 되는 퀄리티를 가진 네임드 제품이기 때문에 구매를 했습니다. 아마 정식 출시 기념 할인이 되어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도착한 컴플라이 폼팁의 모습입니다. 저는 M 사이즈를 주문했습니다. 3개가 들어있으니 한 쌍에 약 7000원 꼴입니다.
포장도 상당히 견고하게 포장이 되어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에어팟 프로에 내장되어 있는 폼팁과의 사이즈 비교입니다. 컴플라이 폼팁과 기본 폼팁 모두 M사이즈입니다.
사진에서는 잘 표현이 되지 않았지만 컴플라이 폼팁의 사이즈가 약간 더 큽니다. 다른 후기들을 봐도 컴플라이 폼팁의 크기가 기본 폼팁 보다 크다는 후기가 많은 걸로 봐서는 기분탓이 아닌 것 같습니다.
에어팟에 컴플라이 폼팁을 끼운 모습입니다. 끼울 때 상당히 뻑뻑하게 들어 맞습니다. 끼울 때는 그냥 쉽게 쑥 하고 밀어넣으면 되지만 뺄 때가 너무 뻑뻑하게 되어 있어서 지나치게 힘을 주게 되면 찢어질 수도 있으니 주의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뺄 때 두루마리 휴지를 말아서 잡고 빼는데 이렇게 하니 폼팁의 손상 없이 쉽게 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색이 검은색뿐이라는 점입니다. 컴플라이 폼팁의 특성상 귀지가 상당히 잘 묻는데 검정색이라서 티가 상당히 많이 납니다. 게다가 흰색의 에어팟 유닛과는 약간 조화가 되지 않는 느낌이 들어서 디자인을 해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화이트 색상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약간 있습니다.
케이스 안에 넣으면 이렇게 딱 맞습니다. 기본형 폼팁을 썼을 때 처럼 그냥 구멍에만 맞춰줘도 쏙 하고 들어가는 그런 핏함은 아닙니다. 구멍에 넣고 손으로 위치를 약간 조정을 해주어야 케이스에 맞을 정도로 폼팁이 약간 큽니다. 그래서 그냥 기본 폼팁을 썼을 때처럼 그냥 넣고 케이스를 닿았는데 페어링이 끊겨있지 않아서 당황했던 적이 여러 번 있습니다. 약간 아쉬운 부분입니다.
케이스 뚜껑은 다행히도 잘 닫히는 편이고 충전도 깔끔하게 잘 됩니다.
에어팟 프로(Airpod Pro) 컴플라이 폼팁 한 달 사용 후기
어느덧 사용한 지 한 달이 되었습니다. 일단 총체적인 사용후기는 '만족스럽다'입니다.
1. 우선 귀에 고정이 상당히 잘 됩니다. 컴플라이 폼팁답게 구겨서 귓속에 넣으면 딱 들어맞습니다. 저처럼 에어팟프로의 기본 폼팁이 귀에 잘 맞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귓속이 꽉 차게 들어맞아서 고개를 아무리 흔들어도 빠지지 않습니다.
2. 음질 및 노이즈캔슬링
다른 분들은 음질 중 저음부분이 확실히 강화되어 음질이 좋아진다고 하는데 저의 경우는 상당한 막귀여서 그렇게 음질이 뛰는 것은 못 느꼈습니다.
다만, 노이즈 캔슬링의 성능이 좋아지는 것은 확실히 느꼈습니다. 주로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착용을 하는 편이었는데 차음성이 좋아서 그런지 기본 폼팁을 꼈을 때 보다 노이즈캔슬링이 더 잘 되어서 이전보다 더 낮은 볼륨으로도 충분히 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노이즈캔슬링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싶으신 분들에게 강추입니다.
3. 가격 및 내구성
앞서 언급했듯이 가격은 3쌍에 2만원 초반대입니다. 한 쌍에 7000원꼴인데 가격 자체는 비싸지도, 저렴하지도 않은 가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보통 한 쌍에 3달 정도 사용 하는 것이 폼팁의 수명이어서 한 달에 2000원대를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구성 측면에서는 약간 실망을 했습니다. 엄청 오래 착용한 것도 아니고 하루에 30분 정도 착용을 한 달 정도 했는데도 스펀지 부분이 헤져서 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래 사진이 그 모습입니다.
사진상으로는 잘 나오지는 않았지만 3주쯤 사용 했을 때부터 끝부분이 떨어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한달 쯤 지나니 이제는 귀에 이물감이 느껴질정도로 덜렁덜렁 붙어있는 게 느껴져서 폼팁을 새것으로 교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컴플라이폼팁이 습기에는 쥐약이라고 해서 샤워를 하거나 귀에 물이 있을 때는 면봉으로 꼭 물기를 최소화하고 사용했는데도 너무 빠르게 헤져버려서 속상했습니다.
그리고 한 달쯤 지나니 축소시켰을 때 부풀어오르는 속도가 너무 빨라져서 귀에 딱 맞게 넣기도 힘들어서 항상 여러 번 시도를 해야 했습니다.
저는 3쌍을 모두 다 쓰고 나면 아마 재구매할 것 같습니다. 내구성과 가격측면에서는 아쉽지만 노이즈 캔슬링이 에어팟프로의 정체성이라고 볼 수 있는 만큼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극대화 해주는 점이 마음에 들기 때문입니다. 재구매하기 전까지 내구성 측면이 조금이라도 보완이 되고 다양한 컬러가 출시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