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커피머신 3세대는 다행히도 네스프레소 머신의 캡슐이 호환이 됩니다. 그래서 일리 네스프레소 캡슐을 거의 3달 이상 계속해서 구매해서 먹어왔습니다. 일리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을 해외 직구를 한다면 1캡슐당 거의 600원의 가격으로 시중에서 커피를 사먹는 것에 비하면 당연히 매우 저렴하지만 캡슐 중에서는 그렇게 저렴한 편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일리의 포르페 캡슐은 정말 맛 부분에서는 흠 잡을 데가 없고 매니아들도 많아서 만족스럽게 먹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큐텐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와중에 보르보네라는 네스프레소 커피 캡슐이라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놀라운 점은 1캡슐에 고작 200원대의 가격이었습니다. 지금 먹고 있는 일리 호환 캡슐의 거의 3분의 1 가격이어서 내 입맛에만 맞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바로 구매를 해보았습니다.
구매평도 상당히 좋았고, 구매 수량도 많아서 믿고 구매를 해보았습니다. 2만원 중반대에 100개의 캡슐이면 모험해볼만한 가격인 것 같습니다.
▲ 도착한 보르보네 캡슐
캡슐은 여러 종류가 있었으나 왼쪽은 골드, 오른쪽은 디카페인입니다. 커피를 너무 좋아해서 건강이 걱정되는 와중에 그나마 마음껏 마실 수 있는 디카페인버전으로도 나누어 반반 구매를 했습니다.
특이한 점은 상품 하나하나가 저렇게 비닐로 개별포장이 되어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 껍질을 까면 향이 보존이 잘 되어 있어서 껍질을 까자마자 좋은 향이 납니다. 이런 향 측면에서는 일리의 캡슐보다는 좋았습니다.
일리의 캡슐과 비교를 해보았습니다. 위의 두 캡슐이 보르보네의 캡슐이고 아래의 캡슐이 일리 네스프레소 포르테 캡슐입니다. 이렇게 보면 보르보네의 캡슐이 일리의 것보다 약간 미세하게 작은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규격상으로는 같은 크기인 것이 공식적인데 옆에 두고 비교를 하면 약간 미세하게 작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보르보네의 캡슐은 플라스틱의 재질로 된 캡슐이고 알리의 캡슐은 알루미늄으로 된 캡슐이라는 차이점도 있었습니다.
▲ 뒷면 비교
뒷면에서도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보르보네의 캡슐의 경우 뒷부분의 중앙에 구멍이 뚫려있습니다. 디카페인의 경우 커피 입자가 미세해서 저 구멍으로 약간씩 새어 나오기도 합니다. 이렇게 구멍이 뚫려있기 때문에 개별 비닐포장이 되어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반면 일리의 캡슐에는 구멍이 뚫려있지 않습니다. 샤오미 커핀머신에서 압력이 가해질 때 그 때 구멍을 뚫어서 추출하는 방식인 것 같습니다. 추출하고 나온 캡슐을 보면 뒷면에 일리의 캡슐도 구멍이 뚫립니다.
이제 커피를 추출해보겠습니다.
아래는 일리의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을 내린 모습입니다. 오른쪽 버튼을 사용해서 룽고(110mL)를 추출해주었습니다. 하나의 막힘 없이 추출 버튼을 누르자 마자 커피액이 마음껏 좔좔 흘러 나옵니다.
최종적으로 추출한 양은 이만큼입니다.
이제 보르보네 호환 캡슐을 넣고 추출을 해보겠습니다.
사진으로는 너무 어림도 없는 양이 추출되기에 동영상으로 찍어보았습니다.
황당?
처음에 추출 몇 방울 나오고는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3mL정도 추출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나오는 커피는 어디로 가냐면 뒤편에 있는 물을 받는 통으로 커피가 다 떨어집니다. 두 어번 정도 추출을 해보면 밑에 물 받는 통이 넘쳐서 커피가 줄줄줄 샙니다ㅠㅠ
보르보네 골드캡슐, 디카페인 캡슐도 모두 같은 증상을 겪었습니다.
너무 황당해서 판매 페이지에 다시 들어가서 후기들을 읽어보니 저와 같은 증상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매우 많았습니다. 다른 커피머신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문제 없이 추출이 되는 것 같은데 '샤오미 커피머신 3세대'를 쓰는 사람들의 후기에서만 추출이 잘 안 된다는 글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판매페이지를 다시 찾아보니, 추출이 잘 안 된다는 후기가 많자 추출문제를 해결하는 판매자분이 영상을 올려두셨습니다. 해결방법은 바로 캡슐 없이 커피를 뽑아 청소를 한 후에 추출을 하면 된다고 합니다.
보르보네는 더 진한 에스프레소를 만들기 위해 타 브랜드 캡슐커피보다 더욱 작고 미세한 입자로 분쇄되어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른 캡슐보다 추출되는 시간이 오래걸리지만 매우 풍부한 에스프레소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라는 판매자의 설명이 있었습니다.
▲ 홈페이지에 올라와있는 추출이 안될 때 해결법에 대한 영상
샤오미 커피머신 3세대에는 버튼을 눌러 세척하는 기능이 있었기 때문에 물 500mL 이상을 넣고 계속 세척을 한 후 다시 추출해보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과 마찬가지로 추출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추출량이 조금은 늘어나기는 하나 이전에는 110mL를 추출하려면 5mL가 나왔다면, 세척을 한 후에는 그나마 나아져서 10mL 정도만 나오는 그런 수준.
더 놀라운 점은 이렇게 추출이 안 되는 와중에도 추출이 잘 되는 캡슐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20개 이상의 캡슐을 계속 시도해보았는데 이 중에서 15개 정도는 앞의 영상처럼 추출이 거의 혹은 전혀 되지 않았고 나머지 5개 정도는 추출이 잘 되었습니다.
그리고 추출된 커피의 맛은 상당히 양호했습니다. 이게 아쉬운 면 중에 하나입니다. 제가 비록 커피 알못이기는 하지만 개당 600원 이상인 일리의 포르테 캡슐과 보르보네 골드 캡슐의 큰 맛 차이를 잘 느끼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추출문제만 없다면 계속 구매해서 사용하고 싶은데 상당히 아쉽습니다.
상당히 많은 후기를 읽어보면 다른 네스프레소 호환 커피머신에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것 같은데 유독 샤오미 커피머신에서만 발생하는 것을 보면 무슨 다른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검색으로도 해결하기 어려웠습니다.
다음 번에는 그냥 다시 일리의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로 복귀해야할 것 같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