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가꿈 이야기


최근에는 '혼밥'이 트렌드가 되어 대부분의 식당에서 혼밥을 당당하게 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불과 3~4년 전만 해도 혼밥은 익숙하지 않은 개념이었고 혼밥족들을 위한 식당은 많지 않았다.
그러던 때 고시촌에 등장한 게 바로 허수아비 돈가스. 단체손님을 우선으로 하는 다른 식당과는 다르게 혁신적으로 모든 좌석을 혼밥족을 위한 벽을 보고 먹는 1인 좌석으로 식당의 구조로 오픈을 했었다. 당시에는 굉장히 신기했었던 기억이 난다. 2인 테이블, 혹은 4인 테이블 하나를 혼자서 차지하고 먹는 식당이 아니라 모든 좌석이 1인을 위한 좌석으로 되어있는 것이다.


신림 대학동 고시촌 혼밥의 성지 :: 허수아비 돈까스 쌀국수 방문 후기 1


허수아비 돈가스의 전면 사진이다. 고시촌은 근처에 지하철 역은 없고 버스만 다니는데 5515번 버스의 버스 정류장과 매우 가까운 메인 스트릿 근처에 있어서 접근성은 매우 좋다. 유동인구도 매우 많은 곳에 위치해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키오스크가 있는데, 키오스크를 통해서 카드로 결제를만 가능하다. 
현금 결제를 하거나 포장 주문을 할 경우에는 키오스크가 아닌 주방 입구에서 해야 한다. 

허수아비 돈가스의 가격은 매우 저렴한 편이다. 메뉴와 가격은 다음과 같다.

로스 돈가스 6,000원
쇠고기 쌀국수 5,000원
매운 쇠고기 쌀국수 5,500원
매운 해산물 쌀국수 6,500원

세트메뉴는
로스까스 + 소고기쌀국수1/2  7,500원
로스까스 + 치킨쌀국수 1/2  7.500원
로스까스 + 매운소고기쌀국수 1/2  8,000원
로스까수 + 매운해산물쌀국수 1/2  8,500원
로스까스 + 냉모밀 1/2   7,500원
로스까스 + 우동 1/2  7,500원
이렇게 구성이 되어있고 로스까스만 치킨까스로 바꾼 세트도 있다.

대부분은 가장 위의 세트인 로스A세트를 먹는 것 같았다.



신림 대학동 고시촌 혼밥의 성지 :: 허수아비 돈까스 쌀국수 방문 후기 2

▲ 가게 내부의 구조이다.


주방을 제외하면 'ㄱ'자 형태의 구조로 되어있다.(멀리 보이는 곳에 ㄱ자로 꺾인 공간이 더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렇게 길쭉하게 좌석들이 있는데 모든 좌석들이 벽을 보고 앉도록 구성 되어있고 2인 테이블은 하나도 없다. 


신림 대학동 고시촌 혼밥의 성지 :: 허수아비 돈까스 쌀국수 방문 후기 3

▲ 안쪽의 모습이다. 

안쪽에서 마찬가지의 구조로 모든 테이블이 벽을 보고 앉도록 구성되어있다. 내가 갔을 때는 단 한 명도 2인 이상 손님이 없었고 모두 다 혼밥을 하는 사람들뿐이었다. 정말 신기한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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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주문한 로스A세트. 


주문을 하면 영수증 가장 밑에 오더 번호가 나오는데,  그 번호가 벽에 있는 전광판에 표시가 되고 자기 번호가 나오면 주방 입구로 직접 받으러 가야 한다. 마찬가지로 다 먹고 주방 입구 옆에 있는 퇴식구에 쟁반을 가져다 놓아야 한다. 
주문이 엄청 밀렸을 때를 제외하고는 10분 이내에는 무조건 식사가 나온다. 굉장히 주문과 식사가 빠르고 회전율이 빠른 것이 허수아비 돈가스의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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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로스A세트가 나왔다.

기본으로는 로스가스, 소고기쌀국수 절반크기, 깍두기, 밥, 샐러드, 와사비와 소스가 나온다. 밥과 깍두기는 주방에 가서 더 달라고 하면 리필을 해주신다.
사실 샐러드와 깍두기는 어디에서나 먹을 수 있는 그런 맛이다. 밥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경우에는 따끈하고 갓지은 밥 같은데 가끔씩 가면 지은 지 오래되어 떡져있거나 다 식어있는 밥을 받는 경우도 있는데 그것은 아쉬운 점 중에 하나이다.


신림 대학동 고시촌 혼밥의 성지 :: 허수아비 돈까스 쌀국수 방문 후기 6



로스까스의 모습이다. 크기가 매우 큰 편은 아니고 작은 편도 아니다. 두께가 일정한 두께는 아니지만 얇지는 않고 육즙이 가득 들어있다. 가게 앞에 보면 도드람 한돈 마크가 붙어있는데 좋은 돼지고기를 써서 그런지 돼지 특유의 누린내는 전혀 나지 않고 상당히 맛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고기의 두게는 약간 복불복이 있는 것 같은데 어느 날에 방문했을 때는 고기가 얇아서 초심을 잃었나? 싶으면 어느 날에는 고기가 매우 두껍다. 아마 돈가스 고기를 직접 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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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의 별미 쌀국수집이다. 아마 허수아비 돈가스는 돈까스만 팔았을 때는 지금의 인기를 얻기 힘들었을 것 같다. 돈까스와 쌀국수의 조합은 처음 들었을 때는 상당히 생소하지만 먹어본 사람만이 아는 꿀조합이다. 나도 처음에 방문했을 때는 항상 돈까스 우동 세트만 시켜 먹었는데 이제 쌀국수 없는 로스까스는 상상도 힘들 정도로 궁합이 좋다.
세트를 시키면 나오는 쌀국수는 정식 메뉴의 절반 정도의 되는 양임에도 불구하고 양이 상당히 많다. 쌀국수 면뿐만 아니라 숙주나물도 상당히 실하게 들어있어서 먹고나면 은근한 포만감이 든다. 
맛은 근처에 있는 유명한 쌀국수 체인점에 비빌 맛이다. 사실 이 집은 돈까스 집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기 와서 그냥 쌀국수만 한 그릇 주문해서 먹고 나가는 사람도 많을 정도로(근처에 다른 쌀국수 체인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쌀국수 맛집이다. 


사실 고시촌 치고 한 끼에 7,500원이라는 가격이 그렇게 저렴한 가격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별미로 먹기에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가게이다. 특히나 돈까스와 쌀국수의 궁합은 먹어 본 사람많이 아는 조합. 허수아비 돈까스 쌀국수 집을 강력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