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가꿈 이야기

이전에 소니 WF-1000X 라는 코드프리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을 리뷰한 적이 있었다. 잘 사용하던 제품을 중고로 헐값에 팔아버리고 다른 노이즈 캔슬링 블루투스 이어폰을 찾고 있었는데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들은 가격대가 기본적으로 10만원을 넘는다. 특히 Wf-1000X의 후속작인 WF-1000XM3의 경우에는 20만원 후반대를 훌쩍 뛰어넘는 가격이다. 그래서 고민을 하던 중 2만원 대의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평이 나쁘지 않길래 바로 구매를 해보았다. qcy 시리즈는 항상 가성비로 유명했기 때문에 크게 의심 없이 샀다.

▲ 큐텐에서 판매하고 있는 qcy-l2의 모습


중국의 제품이기 때문에 큐텐(Qoo10)이라는 곳에서 구매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고 무료배송으로 2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었기 때문에 구매를 해보았다.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면 큐텐 판매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다.

이 제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은 뛰어난 음질을 기대한다기 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체험하려고 하는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노이즈 캔슬링'에 초점을 맞추어서 리뷰를 해보려고 한다.


가성비 최강 1만원대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  qcy-l2 솔직 사용후기 2

▲ 도착한 qcy-l2의 모습


코드프리 블루투스는 아니고 목에 거는 밴드형 블루투스 이어폰이다. 사실 에어팟이 유행인 지금 시점에서 보기에는 아재스러움이 있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가격이 커버쳐준다.


가성비 최강 1만원대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  qcy-l2 솔직 사용후기 3



구성품은 간단하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S, M. L 사이즈 이어팁 3쌍과, 본체, 설명서, 충전케이블 이렇게 심플하게 되어있다.
지금 사진에서 보이는 이어팁은 기본 제공 이어팁이 아니라 컴플라이 폼팁을 따로 구매해서 껴준 모습이다. (기본 이어팁은 상당히 별로였다ㅠㅠ 아무리 귀에 맞게 끼려고 해도 고개만 돌리면 바로 빠져버림)




간단한 은 다음과 같다.

블루투스 버전 : V5.0
사용거리 : 장애물 없는 환경에서 10m

충전시간 : 
약 2시간
대기시간 : 
노이즈캔슬링 → 약 20시간, 노이즈캔슬링 X  약 290시간
통화시간 : 
노이즈캔슬링  → 약 8시간, 노이즈캔슬링  X  → 약 9시간
음악시간 :
노이즈캔슬링  → 약 10시간, 노이즈캔슬링 X  → 약 13시간
배터리 용량 : 210mAh

실제로 사용해 본 결과 위의 스펙과 비슷했다.
항상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켜고 사용 했는데 하루에 2시간씩 음악 감상을 했을 때 5일만에 배터리가 다 단 것으로 보아 약 10시간 정도 음악 재생이 가능한 것 같다.



가성비 최강 1만원대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  qcy-l2 솔직 사용후기 4



은근히 투박한 디자인이다. 목에 거는 밴드 부분은 두껍지 않고 매우 얇고 흐물흐물흐물하게 생겼다. 다행히도 아재 디자인 중에서는 그나마 덜 아재스러운 디자인이다ㅋㅋㅋ



가성비 최강 1만원대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  qcy-l2 솔직 사용후기 5

▲ 이어폰의 오른쪽 부분


착용했을 떄의 기준으로 두 개의 껌통이 달려있는데
왼쪽에는 아무것도 없이 QCY 무늬만 양각이 되어 있고, 오른쪽에는 5핀으로 충전을 할 수 있는 충전부와, 3개의 버튼으로 구성이 되어있다.

화살표로 표시한 부분이 세 개의 버튼인데
첫 번째는 노이즈 캔슬링 버튼
가운데는 다기능 버튼
가장 밑에는 전원버튼이 있다.

특이하면서도 불편하게도 첫번째 노이즈 캔슬링 버튼과 전원 버튼은 물리키로 되어있으나 가운데의 다기능 버튼은 터치로 작동되는 버튼이다. 개인적으로는 터치 버튼을 상당히 싫어하는데, 만지다가 계속 눌리는 것도 짜증나고 지금 누르고 있는지 안 누르고 있는지를 파악하기도 헷갈려서 한 달 정도 사용하면서 가장 불편한 점이었다.
특히 다기능 버튼은 한 번누르면 볼륨 업, 꾸욱 누르면 볼륨 다운인데 알게 모르게 자꾸 눌려서 볼륨이 아주 지 마음대로 바뀌어버린다.  왜 갑자기 소리가 안 들리지?? 하면 손으로 만져서 음량이 최소로 내려간 것이었다. 이런 경험이 하루에 한 두번씩은 있어서 너무 귀찮고 짜증났다.



노이즈 캔슬링


이 이어폰의 핵심이자 정체성인 노이즈 캔슬링 버튼 가장 위에 있는 버튼인데, 전원이 켜져 있을 때는 한 번 짧게 누르면 켜지고 전원이 꺼져 있을 떄는 2초 간 길게 누르면 페어링을 하지 않고도 노이즈 캔슬링 모드만 이용할 수 있다. 즉, 전원을 켜지 않아도 노이즈 캔슬링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 제품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노이즈 캔슬링의 기능은 상당했다. 내가 그동안 사용했던 노이즈 캔슬링 제품인 소니 wf-1000x나, 아마존 에코 버즈 보다는 당연히 가격대를 생각하면 낮은 수준의 노이즈캔슬링이지만 1만원 대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노이즈 캔슬링이다. 
내가 이전에 구매했던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제품과 노이즈 캔슬링 기능만을 단순 비교해본다면
에코 버즈 : 8점
wf-1000x : 7점 이라고 한다면
qcy-l2는 적어도 5점은 되는 수준의 노이즈캔슬링 기능이다.


우선 지하철이나 저음으로 반복되는 규칙적인 소음은 확실히 잘 잡아준다. 이 이어폰을 끼고 빨래를 돌려놓으면 빨래 돌아가는 소리가 안 들려서 빨래를 돌렸다는 사실도 잊어버렸을 정도이다. 다만, 기본으로 제공되는 폼팁이 차음이 썩 잘 되는 것은 아니어서 소리가 들어오기는 하는데 컴플라이 폼팁을 끼울 경우는 확실히 노이즈 캔슬링이 좋다.


다만, 가끔씩 노이즈 캔슬링이 튄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캔슬링 되어야 할 저음이 반대로 증폭이 되어 뻥튀기되어 크게 들리는 것이다. 이것 때문에 안타깝게도 버스 안에서는 사용하기 어려웠다. 안정적인 엔진소리는 잘 캔슬링 되어 거의 안 들리는데 덜컹 거려서 나는 규칙적이지 않은 소리는 뻥튀기 되어 더 크게 들려서 상당히 거슬린다. (소니의 제품이나 아마존 에코버즈에는 이런 현상이 전혀 없다.)

요약하면, 규칙적인 저음 소음은 상당히 잘 잡아주지만 불규칙적으로 나는 소음은 오히려 증폭시켜서 청각 테러를 유발하는 아주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그래서 이 단점 때문에 나는 밖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고 도서관이나 카페 같은 곳에서 공부를 할 때 사용을 하곤 한다. 이 기능만으로는 100점짜리 제품이다. 물론 1만원대라는 가격대를 고려했을 때.



밑에는 간단한 착용샷을 두 개 찍어보았다.

가성비 최강 1만원대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  qcy-l2 솔직 사용후기6



보통 사람들이 '아재 이어폰' 이라고 부르는 모습이다. 확실히 코드리스 블루투스 이어폰이 보급된 지금 지하철을 타도 이런 형식으로 되어 있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착용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ㅋㅋ 다행히 목 부분이 두꺼운 디자인이 아니고 그나마 세련되고 마감이 괜찮은 디자인이어서 밖에서 착용하기는 크게 부끄럽지 않았다. 오랫동안 코드리스 이어폰을 끼고 다니니까 귀 밑에 저렇게 늘어지는 줄이 확실히 불편하고 적응이 잘 안 된다.


가성비 최강 1만원대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  qcy-l2 솔직 사용후기 7



착용하지 않을 때는 위의 사진처럼 이어폰의 뒷면이 딱 하고 붙는다. 그래서 다행히도 끈이 달랑거리지는 않고 가운데에 딱 붙어서 모여있어서 걸을 때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다.



가성비 최강 1만원대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  qcy-l2 솔직 사용후기 8



음질은?
가격대비 음질 갑이라고 불리는 QCY 시리즈와 비슷한 수준의 음질이다. 고음 저음 튀는 것 없이 무난하고 1만원대 블루투스 이어폰에서 뽑아낼 수 있는 최대치 수준의 음질이다. 즉, 귀가 엄청 예민하지 않은 이상 거슬리지는 않을 수준.




디자인 3점/5점
음질 3점/5점
가격 5점/5점
노이즈 캔슬링 2점/5점 
총점은 3점을 주고 싶다. 

사실 앞서 말한 노이즈 캔슬링에서의 치명적인(?) 단점만 없다면 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혹시 구매를 하려고 하는 사람은 반드시 앞서 말했던 노이즈 캔슬링 튀는 현상을 고려하기를 당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