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인 모발이식 병원 상담 투어 글을 보고오시면 더 좋습니다! (아래 링크)
20년 탈모인생을 드디어 쫑내는 것인가ㅠㅠ 모발이식 수술을 드디어 받고 왔습니다.. 학생이라서 학교 다니는 내내 틈틈히 알바하고 용돈 모아서, 또 군대에서도 월급 조금씩 모아서 드디어 휴학 중에 수술을 받았습니다. 1편에서도 썼듯이 수술 일자는 17년 5월 17일입니다.
고민은 몇 년 했는데 막상 마음 먹으니 상담예약, 수술까지는 진짜 너무나 빠르게 지나간 것 같습니다.
병원 홍보 아니고 수술비용 지불하고 수술하고 다른 분들을 위해서 후기 쓰는 것입니다. 궁금한 점 있으시면 언제든지 댓글 남겨주시거나 메일로 물어보시면 아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답변해드리겠습니다.
(제 돈 내고 제가 받은 수술이지만, 의료법 때문에 병원의 이름을 게시할 수 없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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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에서 찍은 수술 전 사진
지금 다시 보니 M자가 정말 심했고 이마도 정말 징글징글하게도 넓었습니다. 이 머리를 하고 어떻게 밖을 돌아다녔나 싶을 정도네요 지금 보니깐.
원장님께서 원장실에서 수술하기 직전에 뒷머리 부분삭발하고 디자인을 해주셨어요. 바리캉으로 뒷머리를 밀 때 정말 기분이 이상하고 무서운 기분도 들었습니다.
원장님과의 상의 후 얼굴 비율을 생각해서 헤어라인은 거의 내리지 않는 걸로했습니다. M자랑 앞부분 밀도를 많이 보강하는 디자인으로 했습니다. 저도 공감 했으므로 헤어라인은 위의 사진에서 볼펜으로 칠한 부분까지만 내리기로 하였습니다.
지금 보니까 파마기가 좀 심했네요. 펌을 하고 한 달 정도 뒤에 수술을 하러 간 것인데 다행히도 파마를 했는지 여부는 모발이식에 큰 지장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 병원에서 받은 수술 직후 사진
모낭을 촘촘하게 이식하였기 때문에 자세히 보면 정말 매우 징그럽다. 뒷머리도 중간을 아예 밀어버려서 휑한 모습이 약간 흉하게 느껴지기도 한 것 같습니다.
▲ 수술 다음 날 퇴원하기 전 입원실에서 찍어 본 후두부 채취부위
생각보다 많은 부위를 부분삭발해서 당황했는데, 윗머리가 길어서 머리를 내리면 생각보다 티는 많이 안 나더라구요. 저는 이정도 넓이까지 삭발을 할줄 몰랐어요. 머리가 짧으셔서 뒷머리의 윗부분으로 덮지 못하는 분들은 정말 고생을 많이 하실 것 같네요. 저는 다행히도 한 달 안에는 감쪽같이 투블럭할 수 있을듯 합니다.
1시 수술이었는데 12시 반에 도착해서 동의서 작성하고, 수술에 관한 설명 듣고, 비용 지불하고, 약국에 대한 안내 듣고 입원실로 이동했습니다.
입원실에서 옷을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1시 30분까지 기다리니까 간호사분이 오셔서 팔에 링거 수액을 맞았습니다. 수술 끝날 때까지 계속 맞고 있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수술 직전 마지막 화장실을 다녀오라고 하셔서 다녀왔습니다. 간호사님이 떨리냐고 물어봐주시고 계속 진정시켜주려고 하셨습니다. 덕분에 조금 안정이 된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잠시 누워있다가 원장님 방으로 가서 디자인을 직접 보고 눈으로 확인한 후 뒷머리 삭발을 시작합니다. 저는 다른 때는 아무 느낌 안 났는데 왠지 이때가 가장 떨렸어요ㅋㅋ
그리고 나서 바로 수술실로 이동하고 눕습니다. 그리고 전신마취 주사를 맞는데 10초도 안 돼서 골아떨어진 거 같습니다. 제가 워낙 마취가 잘 받는 타입이에요. 우주가 빙글빙글 도는 느낌이고 기분이 너무 이상했습니다.
수술 고민중이신 분들을 위해 수술중 평가를 가장 디테일하게 쓰고 싶었는데 전신마취의 영향 때문인지 정신은 들어있는데 계속 헤롱헤롱해서 기억이 잘 안 납니다ㅠㅠ
바로 옆방으로 옮겨서 이상하게 생긴 침대 같은 기구에 턱을 대고 있으면 뒤에서 모발을 채취를 합니다. 그리고 이후에 다시 옆방으로 가서 안대를 끼고 누워서 모발을 이식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심다가 또 옆방으로 옮겨서 채취를 하고, 또 다시 돌아와서 심고 반복 이렇게 두어번 했습니다.저는 1000모낭이었지만 모낭수가 많으신 분은 여러 번 할 수도있을 것 같아습니다. 머리를 심는 느낌이 마취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생생하게 납니다. 뒤의 머리를 뽑는 느낌도 정말로 생생하게 납니다. 뭔가 꾸욱 꾸욱 누르는 느낌이 아직도 생생한 것 같습니다.
다른 후기들 보면 본인이 몇 모낭 심었는지를 머릿속으로 카운트 한다고 하시는데 저는 그럴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일일히 다 세신 분은 정말 대단하신 분인듯합니다. 저는 원장님을 믿기 때문에 속으로 카운트하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못했어요ㅋㅋㅋ 아직까지도 수면 마취의 기운이 있는지 헤롱헤롱한 느낌이 있습니다.
전신 마취 때문에 수술 과정이 기억이 거의 안 나는데 수술 내내 최신음악이 재생됐던 기억이 납니다.ㅋㅋ트와이스의 시그널 들으면 마취 시작했던 그 장면이 떠올라서 소름이 돋을 정도. 음악 재생 때문에 심심하지 않아서 좋았던 거 같아요
저는 수술 30분 정도 했나라고 느끼면서 그냥 멍때리고 했는데 원장님께서 일어나서 거울을 보여주셨습니다. 수술 끝났다며.. 그리고 시간을 보니 거의 3시간 가까이가 지나갔었습니다. 너무 정신이 없었지만 거울 보니까 수술은 매우 잘된 거 같아서 좋았습니다.
수술 후 바로 옆에 있는 입원실로 이동을 해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붓기를 빼기 위해서 얼음찜질을 가져다 주셔서 눈과 이마에 대고 있었고 5일간 먹을 약도 부탁을 해서 받았습니다. 그리고 생착스프레이를 받아서 2시간에 한 번씩 뿌렸습니다.
은근히 입원실 시설은 좋았습니다. 좁기는 했지만 에어컨도 있고 TV도 있고 저는 읽을 책도 가져가서 시간이 금방 간 것 같습니다. 필요한 사람은 노트북을 빌릴 수 있다고 하지만 저는 읽을 책을 가져갔기 때문에 빌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수술 끝나고 한 번, 8시에 한 번 도시락이 두 번 나오는데 메뉴를 수술 전에 고를 수 있는데다가 정말 맛있습니다. 수술 끝난 직후라서 입맛이 없을 줄 알았는데 바로 싹 다 비웠습니다. 간호사분들이 퇴근하시고 난 후에는 병원 문이 닫히고 옆에 쪽문으로 배달원이 도시락을 배달해주십니다. 다 먹고는 바로 앞에 놔두면 됐습니다.
입원실에서 바로 밖, 화장실로 나가는 통로(앞에 말한 쪽문)가 따로 있고 칫솔, 치약, 폼클린징, 수건 등등이 다 준비 되어 있어서 편하게 지냈습니다.
그리고 수술 끝나고 마취가 풀릴 때 쯤이면 너무 아프고 잠도 못잔다고 했는데 저는 티비로 나혼자 산다 몇 편 보고 12시쯤에 누웠는데 깨보니까 7시가 됐습니다... 마취 풀렸는데도 아프지도 않고 해서 쿨쿨 잘 잤습니다. 이건 케바케인 것 같습니다. 이상하게도 자고 일어나니 베개 위에 깔아놓은 수건이 온통 피범벅이라 조금 놀랐지만ㅠㅠ
참고로 입원비용, 도시락비용은 모두 병원 부담이어서 좋았습니다.. 간호사 분도 따뜻한물까지 텀블러에 다 챙겨주셔서 입원 하면서 불편한 점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 날 밤에 세수하다가 손으로 이식부위를 살짝 만져서 심장 떨어지는줄 알았는데 다행히 모낭 탈락은 없는 것 같았습니다.
아침에 간호사분들 출근하셔서 첫 샴푸를 받고 여러가지 주의사항을 듣고나서 퇴원을 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때가 가장 아팠습니다. 수술이나 마취 이런거 하나도 안 아팠는데 샴푸 하는데 뒷머리 채취부위가 따가워서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지금은 병원에서 알려준 주의사항에 따라 샴푸하면서 잘 쉬고 있구요.
벌써 7일차가 되었네요 캬캬 이제 일주일만 더 고생하면 편해질 거 같은데, 일주일 간의 관리 후기도 써볼겠습니다.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모발이식 후기 3편(7일 후기)과 각종 Q&A에 대한 글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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