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가꿈 이야기



 소니 노트북(SVS15126PKB)을 산 지 어느덧 5년이 되었는데 비싼 돈을 주고 사서 그런 건지 스펙이 좋아서 5년 동안 쌩쌩히 잘 돌아갔다. 

인터넷 서핑은 물론이고 사양이 높은 게임도 잘 돌아가서 잘 쓰고 있는 노트북이었는데 작년부터 갑자기 고사양 영상을 보거나 고사양 게임을 돌릴 경우 노트북에서 팬이 미친듯이 돌아가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고, 노트북 발열도 심해져서 키보드 자판을 누를 때도 후끈후끈할 정도로 열이 올라왔다.



고클린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컴퓨터의 온도를 재 보았다. 위 사진은 컴퓨터를 부팅하고 10분 정도 인터넷 서핑을 했을 때의 온도이다. 60도가 넘으면 온도가 매우 높은 것이라고 하는데 게임도 안 돌리고 인터넷만 살짝 하는데도 60도가 훌쩍 넘어간 모습이다.

나는 단순히 노트북이 오래 돼서 이제 바꿀 때가 되었구나 하고 이것저것 알아보았는데, 노트북 청소를 한 번도 안 할 경우 팬에 먼지가 쌓여서 쿨링이 잘 되지 않으면 발열이 심해지고 소음도 커질 뿐만 아니라 느려져서 사양도 낮아진다는 글을 보았다.


그래서 노트북 뒤편을 한 번 보았다. 세상에 저 작은 구멍 사이 사이로 보이는 것이 바로 팬에 덕지 덕지 달라붙어 있는 먼지들이다. 그동안 왜 이걸 볼 생각을 못했을까ㅋㅋ 저걸 보자마자 속이 갑갑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무작정 노트북을 열어서 노트북 청소를 하자니 컴맹인 나에게는 굉장히 어려워보였다. 유튜브 같은 곳에서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기는 했지만 역시나 내가 하기에는 무리인 것 같아서 컴퓨터 청소를 해주는 업체를 찾아보았다.


다행히도 근처 남부터미널역에 짱컴 이라는 업체에서 4만원에 노트북 청소를 해준다고 해서 예약을 하고 찾아갔다. 다른 업체들은 맡겨놓고 다음 날이나 며칠 뒤에 찾아 갔어야 했는데 이 업체는 맡겨놓고 바로 기다렸다가 찾아갈 수 있다고 해서 선택을 했다.



남부터미널에서 가는 모습. 남부터미널에 국제전자센터라는 건물 안에 업체는 위치하고 있는데 여기에 이런 건물과 시설이 있는지 몰랐는데 신기했다. 테크노마트의 축소판 같은 모습이다.




업체에 들어가자마자 기사님은 분해를 시작하셨다. 굉장히 신가했는데 노트북이 이렇게까지 분리가 되나 싶었다. 모니터 자판 터치패드 이런 거 다 하나하나 쉽게 분리가 되었다. 가장 궁금했던 먼지 쌓인 팬이 궁금했는데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보여주셔서 찍어보았다.




아까 위에서 슬쩍 보았던 먼제 쌓인 팬의 모습이다. 5년 묵은 먼지들. 저런 먼지가 많이 쌓이면 팬이 잘 돌아가지 않아서 발열과 소음이 심해진다고 한다. 정말 깔끔하게 싹 청소를 해주시고, 말라 굳어버린 써멀구리스 라는 것도 재도포해주셨다.


그런데 중간에 안 충격적인 사실. 노트북이 침수가 된 흔적이 있다는 것이다. 5년 동안 쓰면서 애지중지 하면서 물 조금이라도 흘린 적이 없었는데 내가 봐도 하얗게 녹이 슬어있는 부분이 있었다. 다행히 심하지는 않는데 사용하는 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해서 넘어갔다.


이렇게 노트북 청소가 모두 끝났다. 총 50분 정도가 걸렸는데 하나하나 청소하는 과정을 다 구경할 수 있어서 재밌었다. 컴맹인 내가 봐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하나하나 설명해주면서 청소를 하셔서 좋았다. 

그리고 4만원을 지불하고 끝!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컴퓨터를 사용해보았다. 이전에는 인터넷 서핑 10분만 해도 60도를 훨씬 웃돌고 팬 소음이 시끄러웠는데 지금은 롤을 최상옵으로 돌려도 소음이 별로 안 심하고 발열도 안 심했다.


위 사진은 롤을 돌리고 난 직후의 온도이다. 58도! 컴퓨터를 켜고 10분 정도 서핑을 하면 55도 정도가 된다. 


다시 새 노트북으로 돌아간 것 같아서 매우 만족스럽다. 혹시나 노트북의 발열과 소음으로 고통 받는 분이 계시다면 인터넷에서 업체를 검색해서 노트북 청소를 한 번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스스로 청소를 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다. 약간의 지식이 있다면 유튜브나 블로그에 분해 청소하는 법들이 매우 많이 소개되어있다. 나는 정말 모두가 인정하는 똥손이기 때문에 약간 비싼 감이 있는 4만원을 지불하고 청소를 받은 것. 다음에는 노트북에 대해 약간 더 공부를 하고 혼자 청소를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