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가꿈 이야기



사람들은 알뜰폰에 대한 편견을 정말 많이 가지고있다.
'알뜰폰을 사용하면 번호인증 같은 거 제대로 안 되는 거 아냐?' '삼성페이 안 된다던데?' '최신폰에는 알뜰폰 못 쓴다던데?' 하는 편견이나 루머들이 인터넷에 조금만 검색해봐도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나도 6개월 전만 해도 그런 꺼림직한 생각이 들어서 알뜰폰은 거들떠도 안 봤었다. 사실 예전에는 알뜰폰을 사용하면 불편한 점이 많이 있긴 했다. 특히 최신폰을 개통할 때 예전에는 통신사를 껴서 개통을 해야 했다면 요새는 자급제폰 구입도 많이 하고 중고나라 같은 데서도 괜찮은 폰을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알뜰폰의 메리트가 확실히 예전보다 커지기는 했다.

예전에 KT 엠모바일의 개통 후기를 올린 적이 있다.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면 포스팅을 확인할 수 있다.

2019/09/21 - [TIP & 후기/후기] - 역대급 최악의 알뜰폰 KT 엠모바일 개통 시도 후기. 강력 비추



말 그대로 실망 그 자체였던 개통후기였다. 네줄로 요약해보자면 

1. 셀프개통을 하기 위해 유심을 구매했는데 유심이 내가 주문한 것이 아닌 NFC 기능이 없는 저렴한 유심으로 도착했다. 그래서 고객센터에 전화를 하니 연락이 절대 되질 않았다. 30번 연결하면 한 번 될까말까(당시 개통 이벤트중이었다.)

2. 2시간 정도 계속 휴대폰을 잡고 겨우 고객센터와 연결을 하여 유심을 교환받기로 하였다. 그리고 이틀뒤 택배가 도착했는데 또 NFC 기능이 없는 유심을 보냈다.

3. 이번에도 2시간 내내 시도를 해서 고객센터와 연결했다. 너무 화가나서 환불을 받기로 했고 다시는 알뜰폰을 거들떠보지도 않기로 했다.

4. 그런데 어이없게도 환불신청을 했는데 유심을 또 보냈다. 이번에는 제대로된 걸로. 정말 어이가 없었지만 그때쯤에는 주말도 지나고 화가 나름 가라앉았기 때문에 이왕에 받은 거 약정도 없으니 사용을 해보기로 했다.

나는 약 3년을 KT 통신사를 이용했고, 6개월을 알뜰폰인 KT 엠모바일을 이용했다.
이제 6개월을 사용하면서 느낀 장점과 단점을 비교해보려고 한다.

우선, 
첫번째 장점. 어디 갈 필요 없이 집구석에 앉아서 신청한 다음날에 바로 개통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알뜰폰은 대리점이 없기 때문에 개통 방법이 '셀프개통'뿐이다. 셀프개통이라는 것이 어려울 게 하나도 없다. 인터넷으로 유심을 주문하고, 유심이 도착하면 신청서를 온라인상으로 제출을 하고 유심을 끼우면 30분 이내로 개통이 된다. 나는 이 과정이 정말 신기했다. 대리점에 갈 필요 없이 집안에 앉아서 개통을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두 번째 장점, 약정이 필요 없다.
보통 개통을 할 때 통신사를 끼고 가입을 할 경우 공시지원금을 받지 않고 선택약정을 하게 된다. 그럴 경우 1년 혹은 2년 동안 그 통신사를 계속 사용해야만 하고 중간에 통신사를 옮길 경우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그러나 KT 엠모바일 같은 알뜰폰 통신사는 약정이 필요 없기 때문에 언제든지 필요하다면 통신사를 옮길 수 있다.


세 번째 장점, 데이터 쉐어링이 가능하다!
이건 알뜰폰의 장점이 아니라 KT 엠모바일 통신사의 장점이다. 3사 통신사의 경우 데이터무제한을 사용하면 무료!로 태블릿에 유심을 끼워서 휴대폰의 데이터를 나눠 쓸 수 있다. 정말 혜자인 요금제인데 보통 알뜰폰에는 데이터쉐어링이 없지만 KT 엠모바일에는 있다. LTE 태블릿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모두 이 편의성에 대해서 공감을 할 것이다.
(다만 데이터 쉐어링의 경우에는 셀프개통이 아니라 유선으로 통신사와 연결을 해서 개통을 해야 한다.)



네 번째 장점, 바로 가격! 
가격이 알뜰폰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가장 큰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메이저 통신 3사의 가격과 비교하면 거의 반값의 가격이고 심지어 기본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5천원 밑으로도 통신요금을 낼 수 있다. 내가 예전에 사용하던 KT의 요금제와 KT 엠모바일 알뜰폰의 요금제의 가격을 비교해보면

▲ KT에서 이용했던 무제한요금제의 가격


월 15G 사용 이후 속도제한 데이터 무제한 + 음성통화 100분 + 문자 100통의 가격인 '순 광대역 안심무한 51'의 LTE요금제는 월 56,100원이었다.



▲ KT 엠모바일에서 이용하고 있는 무제한요금제의 가격



그런데 완전 같은 요금제인 월 15GB 사용 이후 속도제한 데이터 무제한 + 음성통화 100분 + 문자 100통의 가격인 'LTE 실용 15GB+'의 요금제는 월 25,300원이다. 

놀랍게도 반값보다 훨씬 저렴하다. 약 55% 저렴한 가격에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한만큼 여러 KT보다 훨씬 안 좋지 않느냐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이제 바로 다음 장점을 읽으면 된다!



다섯 번째 장점, 통화품질 및 LTE 품질은 메이저 3사와 동일하다
이게 사실 가장 무서운 편견인데 알뜰폰의 경우 데이터가 느리다거나 통화품질이 나쁘다거나 하는 것을 많이 걱정하지만, 애초에 알뜰폰은 이동통신 3사의 통신망을 빌려다가 사용하기 때문에 '완전히 똑같다' 즉, 데이터 속도도 이전 KT를 사용했을 때와 다른 점을 단 하나도 못 느꼈다.


여섯 번째 장점, 제휴 할인카드가 존재한다.
보통 통신사 할인 카드는 KT, LG유플러스, SKT 세 가지 메이저 통신사의 할인만을 지원하는데 KT 엠모바일은 여러 할인 제휴카드가 있다.


롯데카드 포인트플러스 카드 : KT M 모바일 자동이체시 매달 최대 1만 7천원 캐시백 제공

KB국민 KT M모바일 카드 : KT M 모바일 통신료 자동이체 시 매월 최대 1만 7천원 할인

참! 좋은 통통카드 KT M Mobile : KT M 모바일 통신료 20% 할인


이렇게 다양한 통신료 할인 카드가 존재하기 때문에 입맞에 따라 골라서 사용하면 3사 통신사 부럽지 않은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위의 장점이 있지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고, 물론 단점도 있다.




첫 번째 단점, 멤버십 혜택이나 가족 결합 혜택이 부족하다.
KT를 사용하면서 GS25편의점, 뚜레쥬르 등 멤버십 혜택을 종종 이용해왔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알뜰폰은 멤버십이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이게 큰 단점으로 느껴지지는 않을 것 같은데 가끔 편의점 갈 때를 제외하고는 보통 사용빈도나 액수가 크지 않기 때문에 항상 몇만점이 남은 채로 사라지는 멤버십 포인트들을 바라보는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 
가족결합혜택이 없는 것도 아쉬운 점 중 하나이다. 이동통신 3사를 사용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가족결합 등으로 묶여있어서 반강제적으로 오랜 기간 그 통신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점은 가족결합혜택을 받는다고 해도 알뜰폰의 요금이 저렴하다는 점이다. 


두 번째 단점, 고객센터가 너무 빈약하다.
앞서서 개통 후기를 적었을 때 절실하게 느꼈다. 30초 통화하려는데 2시간을 기다려본 사람만이 알뜰폰 고객센터의 X같음을 알 수 있다. 상담원이 전국에 두어명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을 했을 정도이다. 나도 고객센터 때문에 KT 엠모바일을 사용하지 않으려 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이것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큰 단점으로 느껴지지 않았는데 휴대폰을 사용하면서 고객센터와 연결을 할 일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처음에 개통할 때를 제외하고는 6개월 동안 사용하면서 한 번도 콜센터에 전화를 걸 일이 생긴 적이 없었다. 다른 후기들을 찾아보니 연결이 어려웠던 당신은 요금 할인 이벤트 때문에 연결이 폭주 되어 그런 것이고 평상시에는 그 정도로 고객센터와 연결이 어렵지 않다고 한다.

▲ KT 엠모바일의 어플


세 번째 단점, 어플을 사용하기가 편리하지 않다.
보통 데이터 사용량이 나 문자나 전화 사용량을 확인하기 위해서 통신사 어플을 자주 들어가게 되는데 KT 엠모바일 어플은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일간 트래픽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너무 어이없게도 자정에 가까운 시간이나 오후 10시가 넘은 시간에 어플에 접속을 하면 트래픽 초과 하였다고 하면서 어플에 접속이 안 된다. 



네번째 단점, 대출(소액 마이너스통장 개설)시 가끔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당연히 모든 경우에 그런 것은 아니고 통신요금을 미납하지 않았는가를 신용으로 보는 몇몇 소액 비상금대출의 경우에 해당된다. 예를 들어 위비 소액 비상금 대출이나, 핀크의 소액 비상금 대출(마이너스 통장)의 경우에는 알뜰폰의 경우에는 아쉽게도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다.
그러나 다행히도 카카오뱅크, 하나 원큐 소액 비상금대출, 토스 수협 마이너스 통장의 경우에는 원만하게 비상금 대출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KTM 모바일에 대해서 총 정리를 해보자면

문자인증 삼성페이 웬만한 거 다! 된다. 
알뜰폰 초창기에는 문자인증이 실제로는 안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는 문자 인증이나 ARS인증 등이 불가능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나는 6개월 간 KT 엠모바일 알뜰폰에 대해서 항상 만족하면서 사용을 했기 때문에 혹시 사용을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다면 개통을 추천해주고 싶다.


내 생각에는 '알뜰폰'이라는 명칭에 약간 에러가 있는 게 아닐까 싶가도 하다. 남에게 보이는 것을 중시하는 지금 세태에서 알뜰폰 사용한다는 것은 남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길 수도 있을까 봐 기피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알뜰폰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저렴한 요금제도 중요하지만 가장 시급한 것은 알뜰폰의 명칭을 조금 더 신선하고 고급스럽게 바꾸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