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하는 사람들은 모두 공감할 것 같은데, 방 안에서 노래를 듣거나 영상을 볼 때 볼륨을 크게 하고 싶은데 옆방에 소리가 들릴 까봐 항상 작은 음량으로 들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이어폰을 끼기엔 오랜 시간 이어폰을 끼고 있을 때 청력에 문제가 있을까봐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알게된 것이 바로 넥밴드형 블루투스 스피커였다.
유튜브에서 테크 유튜버들이 많이 리뷰를 하는 제품은 보스와 소니의 블루투스 넥밴드 스피커였다. 그런데 보스의 대표 제품인 <사운드웨어 컴패니언 무선 웨어러블 넥밴드 스피커>는 가격대가 무려 30만원에 달하는 제품이었다. 퀄리티가 좋다는 글이 많았으나 자취방에서 유튜브 하나 보자고 자취생이 30만원짜리를 산다는 것은 절대 상상도 못할 일! 그래서 우연히 찾게 된 것이 이엠텍의 제품이었다.
▲ 이엠텍의 EM-W100M
이렇게 깔끔하게 생긴 제품으로 가격대는 최저가 기준 10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데, 놀랍게도 티몬의 슈퍼세이브 회원에게는 59,000원의 가격에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다.
그래서 바로 구매를 해보았다. 1월부터 저렴한 가격에 할인하여 판매를 하고 있는데 2월 중순인 지금까지 판매하는 것을 보면 아마 상시딜처럼 판매하는 게 아닐까 싶다. 혹시 구매할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네이버 최저가 보다 티몬에서 슈퍼세이브 가입 후 슈퍼세이브 딜로 구매하는 게 더 이득일 수도 있으니 잘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다.
EM-W100M와 같은 넥밴드형 스피커의 핵심은 이어폰이 아닌 스피커이지만 다른 사람은 못 듣고 '나만 들을 수 있는' 것이다. 그걸 위해서 스피커는 4개가 달려있고 나의 귀에 소리를 꽂아주는 것처럼 놀라운 지향성을 가지고 있다. 아래의 사진에 보이다시피 4개의 스피커가 있어서 입체적인 소리를 듣기에 이어폰에 비해 절대 부족함이 없었다.
사진에서 보이는 앞면에(위를 향하는 부분)에 2개의 스피커가 있고 (귀에 직접적으로 꽂아주는 역할을 하는 스피커이다.) 또 반대면인 밑 면에 2개의 스피커가 추가적으로 있어서 총 4개의 스피커가 달려있다. 확실히 공간감이 있으니까 단조로운 소리가 아니어서 유튜브를 볼 때나 영화를 볼 때 더 좋았다.
▲ 윗부분의 스피커
▲ 아랫부분에 달려있는 스피커
확실히 이어폰이 아닌 '스피커'이다 보니까 소리가 완벽히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런데 확실히 나한테로 소리를 쏴주니 내가 듣는 소리에 비해 다른 곳에서는 음량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었다.
판매 페이지에 있는 정보에 의하면 착용 후 음악 감상 시 80데시벨이라고 하면, 1미터 멀리 떨어져서 들을 경우는 30데시벨로 훅 낮아져서 일반적인 사무실에서 나는 소음의 정도라고 한다.
직접 사용해 본 결과 평소 스피커로 듣는 소리의 크기보다 더 큰 소리가 들리도록 음량을 높여서 들어도 나한테는 그렇게 크게 들리지만 1미터 떨어진 곳에서는 소리가 절반 정도로 훅 줄어서 들리고 2미터 정도로 멀리 가게 되면 1/4정도의 음량으로 들리는 것 같았다. 그래서 마음 놓고 크게 들어도 자취방에서 옆 방에 소리가 새어 나가지 않을 정도여서 편하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확실히 소리가 새어나가기 때문에 조용한 장소에서는 절대 들을 수 없고, 음량을 조금 낮춘다고 하더라도 지하철, 버스와 같은 공공장소에서는 남들과 내가 듣는 소리를 공유하게 되어 웬만해서는 밖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을 할 때에는 정말 최적의 음향기기가 아닌가 싶다. 자전거를 탈 때에 귀에 이어폰을 꽂으면 다른 소리를 들을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이어폰을 빼고 듣는데 그럴 때 사용하면 좋다. 많은 사람들이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탈 때는 그냥 스피커로 노래를 들어서 주위의 모든 사람들과 자기가 듣는 걸 공유하게 되는데, EM-W100M을 끼고 자전거를 타면 그걸 방지하면서도 나만 노래를 들을 수 있어서 좋다.
이엠텍 마이씨어터 스피커의 간단한 조작 방법 및 구조를 설명해보자면,
왼쪽에는 간단하게 전원을 끄고 켤 수 있는 스위치, 통화 버튼, 마이크, 8핀 충전 포트가 있고
오른쪽 부분에는 일시정지, 재생 버튼과 볼륨을 자체적으로 올리고 내릴 수 있는 스위치가 있다. 특히, 볼륨 버튼이 상당히 직관적으로 되어있어서 올리고 내리기 상당히 편해서 좋았다.
크기는 181x181x16mm 로 평범한 넥밴드형 블루투스 이어폰보다 약간은 큰 사이즈이다. 무게는 88g으로 엄청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무게이다. 목에 걸었을 때 오래 걸고 있어도 목에 불편함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 낀 것 같은 수준은 아닌 딱 그정도이다. 개인적으로 조금만 더 가벼웠으면 좋았을 것 같다. 다만, 뒷 목부분이 약간 두께가 있어서 누워서 끼고 있으면 많이 불편해서 누워서는 사용하지 못했다.
나머지 충전 관련 스펙은
대기시간 : 750시간
통화시간 : 17시간
음악 감상 시간 : 14시간
충전 시간 : 2.5시간
으로 공식 판매 페이지에 기재가 되어있는데 거의 정확한 것 같다. 하루에 4시간 정도 사용했을 때 3일 조금 넘게 사용하면 배터리가 모두 방전이 되어 충전을 해야 했던 점을 감안하면 스펙과 실제 사용 시간이 같았다. 짧은 시간 충전으로 14시간 가까이 사용할 수 있다는 배터리 타임도 장점 중에 하나이다.
음질에 대해서 말하자면 그렇게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수준이다. 귀에 꼽는 이어폰이 아니라 목에 거는 초소형 스피커 개념이기 때문에 이어폰 정도의 좋은 음질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또한 제대로 된 출력을 가지고 있는 스피커도 아니기 때문에 진동을 그대로 전하는 고음질의 스피커보다도 당연히 낮은 수준이다. 다만 음악을 감상하거나 영화를 볼 때 음질이 안 좋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즉, 음질이 좋다 안 좋다 보다는 '음질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라고 설명하는 것이 가장 맞을 것 같다.
총평
자취방에서 이어폰을 끼기 싫고 큰 소리로 음악을 듣거나 유튜브를 보고싶은 사람,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음악을 듣고 싶은 사람에게는 정말 강력추천하고 싶은 제품이다.
음질도 나쁘지 않고 페어링도 매우 용이하며 사용방법도 정말 편하다.
다만 가장 아쉬운 점은 바로 가격이다. 나는 5만원대에 구입해서 만족을 하고 있지만 10만원대였다면 사지는 않았을 것 같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