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던 와중 자취방에서 큰 실수를 했다. 바나나 껍질과 과일 껍질들을 밖에 놓아두고 며칠 간 외박을 했던 것.
며칠 뒤 집에 돌아오자마자 정말 기절을 할 뻔했다. 집 안에 초파리 수십마리가 날아다니는 것이다.
온 집안 대청소를 하고 보이는 모든 벌레들을 잡았지만 초파리는 계속 늘어났다.
그러던 와중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초파리 트랩이 효과가 좋다고 해서 당장 다이소로 달려가서 초파리트랩을 구매했다.
초파리트랩의 가격은 2,000원으로 초파리트랩 본체와 유인제 용액이 포함되어있다.
아래 사진의 오른쪽에 있는 상자가 초파리트랩 유인제 리필용액으로 1,000원에 리필만 구매할 수도 있다.
▲ 트랩 본체와 오른쪽에 별도 구매한 유인제 리필액
(본체를 구매해도 기본적으로 리필액 1회분이 들어있다)
▲ 트랩 본체의 모습
초파리 트랩은 크기가 생각보다 크지 않고 되게 간단하게 생겼다. 뚜껑에는 손으로 잡아 옮길 수 있도록 손잡이 같은 것이 달려있고 초파리가 들어가는 네 개의 구멍이 있다. 뚜껑을 돌리면 트랩을 손쉽게 열 수 있다.
설치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1. 유인제가 들어있는 용기를 꺼내 아래 용기 안에 넣어준다. 용액에서는 상당히 시큼한 냄새가 나기는 하지만 뚜껑을 닫으면 냄새가 많이 나지는 않았다.
참고로 패키지에 들어있는 유인제는 한 번에 모두 넣는 것이고, 리필용액만 따로 구매하면 두 번 정도 사용할 양이 들어있으므로 절반을 넣으면 된다. (즉, 한 번에 통에 넣는 유인제는 25mL이다. 리필액은 50mL이므로 두 번 넣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2. 유인제를 넣은 용기를 윗 용기와 맞춰 열리지 않도록 돌려준다.
3. 과일 근처나 초파리가 많은 곳에 놓아두기만 하면 모두 끝이다.
용액을 한 번 넣으면 최대 45일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이 제품은 초파리의 습성을 이용한 이중 덫 구조로 되어있어 냄새와 색상으로 초파리를 유인을 하고, 초파리가 트랩 안으로 들어오면 밖으로 빠져나올 수 없게 만드는 원리로 작동하는 트랩이다.
즉, 이 트랩은 초파리를 과일 발효 유인제 냄새로 유인을 한 후 유인제에 빠져서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다만 주의사항은 갓난아이나 어린이가 있는 곳에는 주의를 해서 설치를 해야 한다.
나도 역시 25mL를 넣고, 초파리가 가장 많은 싱크대 근처에 놓아두었다. 굉장히 간단한 구조의 트랩이기 때문에 과연 초파리가 많이 잡힐 것인지 반신반의하면서 놓아두었다.
물론 트랩을 설치하고 초파리가 알을 낳았을 것 같은 싱크대 배수구나 쓰레기통 근처를 소독도 열심히 했다. (당연하게도 초파리 트랩만 놓아두고 초파리가 알을 낳는 곳을 청소를 하지 않으면 초파리 무한리필이다)
그렇게 딱 7일을 놓아두니 날아다니던 수십마리의 초파리는 거의 모두 사라지고 한마리 정도만 날라다니는 상태가 되어 끔찍했던 상황은 모두 종결되었다.
과연 초파리 트랩은 딱 일주일 동안 얼마나 많은 초파리를 잡았을지 궁금해서 두근두근해서 오픈을 했다.
아래는 잡힌 초파리의 사진이다.
일주일동안 용액이 증발이 되었는지 절반 정도가 사라져있고 약 25마리의 초파리가 빠져죽어있다. 이때 상당히 큰 쾌감이 느껴졌다.
미처 용액에 빠져 죽지 못하고(?) 뚜껑에 붙어서 밖으로 나가지 못한 초파리들도 있었다.
사용 후기
단 일주일만에, 단 2000원을 사용해서 초파리를 모두 박멸할 수 있다는 것에 굉장히 감사하게 되는 물건이었다. 심지어 1000원짜리 리필 하나를 사면 2번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90일 간 사용할 수 있어서 가성비도 어마어마하다. 다이소 꿀템으로 크게 유명하지는 않아도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수천가지 다이소 제품 중에 유용하기로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자취방의 경우는 효용이 몇 배가 되는데 이 작은 것 하나로 자취방 하나를 모두 커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파리 발생을 예방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강력 추천하고 싶은 다이소 초파리 트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