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2년차가 되었다! 아직은 대학생이라서 원래 2학기에 학생 예비군을 다녀왔어야 하는데
매우 중요한 수업들과 겹쳐서 학생예비군을 연기하고 휴일 예비군을 신청을 했습니다.
휴일예비군은 병무청 홈페이지에서 공인인증서와 휴대폰만 있으면 바로 신청이 가능하고, 신청 결과도 인터넷상으로 바로바로 확인이 가능해서 매우 편리했습니다. 다만, 조금 늦게 신청하면 그나마 인기가 많고 서울에서 가까운 예비군 훈련장은 모두 꽉차 버리므로 미리미리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루다가 진짜 후진데 가요..
저는 작년에는 가장 가까운 관동 예비군 훈련장으로 갔었는데 올해는 바보같이 멍때리다가 훈련날짜와 훈련소를 너무 늦게 선택을 하는 바람에 남은 선택지가 없어서 경기도 양주시에 있는 교현 예비군 훈련장에 다녀왔습니다 엉엉. 네이버 지도상으로 너무 복잡하다고 했는데 직접 가보니까 완전 산넘고 물 건너 같이 북한산 자락에 있는 곳이었습니다.
▲ 교현 예비군 훈련장의 지도
▲ 네이버 지도로 본 교현 예비군 훈련장의 위치
주소는 경기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
사진만봐도 완전 정말 험한 곳에 있네요ㅋㅋㅋ저길 어떻게 다녀왔지? 다시 지도를 보는데 숨이 턱 막힐 정도입니다. 실제로 예비군 훈련장도 모든 훈련장 사이가 평지가 아니라 경사로 되어있어 갈 때뿐만이 아니라 훈련을 할 때도 조금 짜증이 났어요
예비군 훈련장의 위치는 완전 산 중턱에 있는 것 같아요 가장 가까운 역인 구파발 역에서 버스를 타고 약 30-40분을 더 가야만 도착할 수 있습니다.
보통 네이버 지도가 알려주는 저 곳에 도착할 수 있는 방법은 교현 예비군 훈련장과 가장 가까운 구파발역 2번출구에서 34번버스 혹은 704번 버스를 타고
솔고개.교현예비군훈련장에서 내리는 것입니다. 예비군 훈련장을 지나는 버스가 위의 딱 두 대밖에 없기 때문이고 네이버 지도는 가장 가까운 길을 알려주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위의 방식을 통해서 순진하게 예비군 훈련장으로 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두 버스 다 배차간격이 헬 오브 헬 인데다가 아침에는 북한산으로 가려는 등산객들 + 예비군 훈련장으로 가려는 불쌍한 예비군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어서 버스를 타기에는 쉽지가 않습니다. 특히 휴일예비군의 경우 주말이라서 등산객들이 정말 많습니다. 등산객들이 버스 안을 꽉꽉 채워서 그 안을 비집고 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요
여기서 중요한 것이
구파발역에서 버스를 타지 말고 <서울역 버스센터, 광화문, 남대문시장 앞, 독립문역, 서대문역 사거리> 이쯤에서 704번 버스를 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핵심은 구파발역에서 버스를 타지 않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구파발역에서 버스를 타기 때문입니다. 사실 서대문역 사거리 정류장만 지나도 사람이 가득가득합니다.
이 버스는 매우 이른 시간 그것도 토요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악재역만 지나도 거의 사람이 탈 수 없다시피 한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특히 구파발역에서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등산객들이 버스 난간에 매달리다시피 해서 타고 가요. 게다가 등산객들은 짐이나 등산스틱을 들고 타기 때문에 햄버거처럼 꾹 눌려서 40분 넘게가는 예비군들이 참 안쓰러웠어요. 그 상태에서 40분 가느니 조금 이전 정류장에서 환승하는 것이 이득입니다.
구파발역에서 버스 한대를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냥 보내게 되면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데 배차간격이 너무!너무! 길기 때문에 보통 택시를 타고 갑니다. 여비도 7000원밖에 안 주는데ㅡㅡ 택시 타면 개손해잖아요. 심지어 택시도 잘 잡히지 않습니다.
가는 길에 딱 좋은 시기라서 창문에 앉아서 단풍 북한산 구경하는 거 개꿀!
정류장에 내리면 바로 앞에 횡단보도가 있는데 조교가 횡단보도에 서 있어서 훈련장 입구로 길을 인도해줍니다.
횡단보도만 건너면 바로 예비군 훈련장이 있어요. 훈련장 안으로 들어가면 버스에서 내린 예비군들을 교관이 맞이해서 두줄로 세워서 훈련장으로 올라갑니다. 아까 말했듯이 교현 훈련장 내부도 온통 경사입니다. 아침부터 버스에서 졸아서 비몽사몽해서 힘들어 죽는줄 알았네요.
9시까지 입소인데 8시 20분쯤에 도착하니 20명 정도만 있었네요.
안으로 들어가면 이름 별로 학급을 나눕니다.
ㄱ은 1학급
ㄴ-ㅅ은 2학급
이런 식으로 이름의 성으로 나뉘어요. 그래서 친구들이랑 가도 성별이 아예 다르면 같이 다니기 거의 불가능할 거에요. 특히 1,2학급 / 3,4학급 이런 식으로 나뉘어서 다니기 때문에 성이 많이 다르면 입소할 때 보고 퇴소할 때 볼 수도 있습니다.
이제부터 기다림의 시작입니다.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휴대폰을 내고 싸인을 합니다.
(안 내도 됩니다. 20%정도만 내고 80%는 안 내는듯해요 쉬는 시간마다 휴대폰을 해도 교관들이 제지를 안 하더라구요 게다가 거의 대부분의 시간이 쉬는 시간이니.. 저는 어처피 폰 잘 안 해서 내버렸는데 다른 분들 가지고 계신 거 보고 후회했어요 다시 가게 되면 절대로 안 낼듯합니다ㅋㅋ)
이 때 식사를 할지 말지 선택을 합니다. 식사를 하면 여비 7000원만 주는데 식사를 안 하면 식사비만큼 여비를 더 주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식사를 하는 걸로 선택을 하고 싸인을 해야만 식권을 줍니다. 식권이 없으면 밥을 먹을 수 없어요.
오전에는 사격술이랑 안보교육만 합니다. 1,2 학급은 안보교육을 먼저 하고 사격술 3,4 학급은 사격술을 하고 와서 안보교육을 합니다.
안보교육은 역시나 푹 자는 시간입니다. 사격도 모든 인력(?)을 투입해서 인지 엄청 금방 끝났어요 다른 예비군 훈련장에서는 사격을 할 때 대기시간이 가장 길었는데. 이번에는 신기하게도 대기시간이 거의 없었어요
왜 그런가 했더니 엄청 급하게 진행을 했던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예비군들을 배려해선지 몰라도. 사로에 올라가자마자 이어플러그 낄 시간도 없이 5발 두두두두두 쏘고 내려와야 하는 정도의 급박함이었어요ㅋㅋㅋ
그리고 다음은 12시부터 1시 30분까지는 점심시간입니다.
다른 예비군 훈련장과는 다르게 교현 예비군 훈련장은 중식이 정말 맛있습니다. 급식 주시는 아주머니도 친절하시고. 저도 네이버에 이것 저것 후기들을 검색을 해보고 가서 기대를 했는데 진짜로 맛있어서 놀랐어요ㅋㅋ 메뉴는 미역국, 강정, 제육볶음, 오뎅볶음, 김치, 망고쥬스였는데 메뉴 하나하나 다 맛있어서 놀랐어요. 교현 예비군 훈련장 가실 분들은 급식 꼭 신청하시길! (그리고 매점도 있습니다. PX에 있을 건 다 있어요)
그리고 점심을 먹은 이후에는 시가지 훈련과 전술1, 전술2 세 가지 훈련이 있어요
네이버 검색을 해보고 갔는데 올초에 비해 많이 간단해진 거 같더라구요. 교관님도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최근에 많이 간단해졌다고ㅋㅋ
그래서 그런지 진짜 별 거 없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하는 코스는
전술1 -> 시가지훈련 -> 전술2를 추천합니다.
전술1이 대기시간이 가장 길기 때문에 대기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전술1을 가장 먼저 가야 합니다. 가장 시간이 오래 소요되는 훈련입니다. 그래서 1시 30분에 모여서 가는 것 보다는 1시 20분쯤에 전술1 훈련장에 모이는 것이 가장 이득입니다. (저희도 이 정보를 다른 조교가 알려줘서 너무 고마웠음 ㅠㅠ 2등으로 훈련 마치고 쉬었습니다)
전술1은 그냥 별 거 없이 총 들고 시키는 것만 따라하면 됩니다.
그 다음은 시가지훈련인데 이거는 깃발 수신호, 포승줄묶기를 배우는데 포승줄 묶기가 나름 시간이 오래걸려요. 단체 평가라서 한 사람이 못하면 평가 점수가 깎입니다. 시간도 엄청 급박해게 줘서 저희 조는 한 명이 성공을 못 했네요. 엄청 빡빡하게 채점합니다. 왜냐하면 분대의 순위를 매겨야 하기 때문이죠. 점수 순으로 집에 보내야 하니까요. 특히 사격도 정말 깐깐하게 합격과 불합격을 나눠요.
그 다음은 전술2 이것도 별거 없이 총 들고 산 타기..
이렇게 코스를 잘 짜서 다녀온 덕분에 3시 20분밖에 안 됐는데 모든 훈련을 마치고 강당으로 갔습니다. 일찍 퇴소하는 걸 기대했는데ㅠ 4시까지 대기했다가 퇴소를 했어요
네 가지 훈련의 성적을 꼼꼼하게 매겨서 상위 30%의 분대가 먼저 퇴소를 합니다 부글부글....
상위 우수분대 먼저 퇴소를 하고 그 다음은 훈련장에 도착한 분대 순서대로 퇴소를 합니다. 퇴소는 입소 할 때 장구류를 반납하고 입소할 때 싸인했는 곳으로 가서 퇴소 싸인을 하고 진짜 ㅂㅇㅂㅇ입니다. 저희 분대 예비군 형들이랑 그 짧은 시간에 정이 들어버렸는지 뭔가 아쉽더라구요 짧지만 친해졌었는데ㅠ
▲예비군 훈련을 마치고 나오면 이런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이제 교현 예비군 훈련장을 나가서 버스를 타고 지하철역이 있는 곳으로 나가야 하는데 여기서 또 팁은 바로 앞의 교현 예비군 훈련장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지 말고
한 정거장 이전으로 걸어가서 버스를 타는 것이에요!
(네이버 지도상으로 약 500m거리이고 도보로 7-8분 거리입니다.)
위 사진은 예비군 훈련장에서 나와서 이전 정거장으로 걸어가는 길에 찍은 거에요 오늘 찍은 사진이 딱 하나밖에 없네요 바보같이 사진 찍는 걸 깜빡하는 바람에!!! 단풍이 엄청 예뻤는데...
왜냐하면 훈련장 바로 앞에서 버스를 타기는 정말 힘듭니다. 동시에 수백명이 우르르 나오는 데다가 이 깊은 산 중턱까지 들어오는 택시도 없어서 닭장처럼 낑겨서 타야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주말 예비군 훈련은 등산객들도 엄청 많아서 지금 다시 생각해도 숨이 막히네요ㅋㅋ다다음 정류장에서 타는 등산객들은 버스 몇 대를 보내고서 타더라구요 아니면 여러 명이서 카카오택시를 부르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7-8분만 투자해서 조금 걸어서 한 정거장 전에서 타면 40분을 아~~주 편하게 앉아서 갑니다. 이걸 다른 분들도 많이 생각하셨는지 전 정거장에 이미 몇 분 줄 서 계시더라구요
이렇게 예비군 훈련을 마치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도 올해 또 예비군을 가야하는데 예비군을 가야하는 예비군 분들 화이팅입니다.
그리고 예비군 훈련장으로 교현 예비군 훈련장 강추하고 싶습니다. 저는 사실 밥을 제일 중요시하는데(훈련도 배고프면 제대로 못함) 밥이 맛있어서 정말 만족했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 또 휴일예비군을 하게 되면 교현 예비군 훈련장으로 갈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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