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포스팅도 열심히 하고 학교 과제도 하다 보니 하루에 많은 시간을 노트북을 붙잡고 앉아 있어야 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오른쪽 손목이 점점 아파 오기 시작했다. 손목터널증후군에 한 번 걸리면 평생 고통받을 확률이 높다고 하여 손목 터널증후군을 방지해주는 앵커 무슨 버티컬 마우스라는 제품을 알게 되었다. 아래의 그림과 같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수평형 마우스를 이용할 경우 손목이 바닥에 붙어서 왼쪽으로 약간 틀어지게 된다. 그게 지속되면 손목에 무리가 오는 것인데, 버티컬 마우스의 경우에는 세워서 잡는 방식이기 때문에 손목에 무리가 덜 가게 되고 손목 터널증후군도 방지해주는 것이다.
ANKER를 구매하기 전 고민했었던 제품은 로지텍이었다. 사실 버티컬 마우스로 유명한 제품은 명불허전 로지텍이지만 1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을 쉽게 지를 순 없었다. 아무리 손목이 중요하다지만 마우스에 10만원을 덜컹 지르기에는 무서운 게 현실..
검색을 해보니 와디즈라는 펀딩 사이트에서 ANKER 무선 버티컬마우스 버전2를 펀딩하고 있었다.
다만, 펀딩을 하게 되면 거의 한 달 뒤에 마우스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나는 기다리지 않고 버전1을 구매하기를 선택했다. 설명으로는 버전이 바뀌면서 많이 업그레이드 되었다고는 하지만 내 판단으로는 그렇게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코스트코를 구경하던 중에 ANKER 버티컬 마우스가 있는 것을 보았는데 정가 3만원가까이 되는 마우스를 19,990원에 팔고있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구매를 선택했다.
9월 중순에 구매를 하여 2달 정도 충분히 사용해보고 후기를 작성해보고자 한다.
▲ANKER 버티컬 마우스의 모습
구성품은 버티컬마우스 본체 1개, 나노 USB 리시버 1개가 들어있다. 건전지를 사용하는 제품이지만 건전지는 들어있지 않다는 게 아쉬운 점이다.
평소에 사용하던 마우스와는 확연히 다르게 생겼음을 알 수 있다. 밑으로 납작한 마우스가 아니라 위로 높이가 높은 수직형 마우스이다.
스펙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800 / 1200 / 1600 DPI 설정이 가능하고
크기는 세로 123.7 mm X 가로 61.6 mm X 높이 67.9mm 로 확실히 일반 마우스에 비해 높이가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5개의 버튼과 1개의 휠로 구성되어 있으며 색상은 블랙뿐이다.
마지막으로, 무게는 98g으로 둔탁하게 생긴 겉모습과는 달리 상당히 가벼운 편이다. 이정도면 들고다니기에는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무게라고 생각한다.(물론 가벼운 초경량 마우스들에 비하면 확실히 무게감이 느껴지기는 한다)
오른쪽에서 본 모양은 이렇게 생겼다. 확실히 일반 마우스보다는 크기가 훨씬 크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디자인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한다. 귀엽게 생겨서 약간 보고있으면 흐뭇하다.
손으로 쥐어보았다. 내 손이 매우매우 큰 편이라서 그립감이 상당히 좋다. 마우스 전체가 한 손에 아주 편하게 들어온다.
와디즈 상품 설명 페이지를 보면,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을 했기 때문에 나같이 손이 큰 사람뿐만 아니라 손이 평균보다 작은 사람도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다고 한다.
아쉽게도 사진이 약간 흔들렸지만 포스팅 중 가장 중요한 마우스를 쥐고 있는 손목의 사진이다. 위에 올렸던 그림과 마찬가지로 손목이 바닥에 달라붙지 않고 세워져 있어서 손목에 부담이 덜 가는 방식이다. 이렇게 얼핏 사진으로 보기에는 그렇게 편해보이는 자세는 아닌 것 같다. 그런데 막상 잡아보면 손목이 정말 편하다.
앞서 말했듯이 이 마우스는 5개의 버튼과 1개의 휠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왼쪽 부분(엄지 손가락 부분)에 두 개의 버튼이 위 아래로 있다.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화살표 두 개가 그 버튼인데, 위의 버튼이 뒤로가기 버튼이고 아래 버튼이 앞으로 가기 버튼이다. 인터넷 서핑을 할 때 굉장히 편해 이 버티컬 마우스를 사용하다가 다른 마우스로 웹서핑을 하면 많이 불편할 정도로 굉장히 활용도가 높은 버튼이다.
왼쪽 두 줄은 불이 나오는 부분인데 처음 연결 되면 빨간색 불빛이 나오는데 상당히 귀엽다.
마우스 전면에는 3개의 버튼과 하나의 휠이 있다. 모두 다 아는 왼쪽 버튼, 오른쪽 버튼 외에 휠 밑에 DPI Switch 버튼이 있다. 마우스의 감도를 조절하는 버튼이다. 쉽게 말해서 마우스를 조금만 움직여도 커서가 휙휙 움직이게 하느냐, 아니면 커서를 약간 묵직하고 둔탁하게 하느냐를 선택할 수 있다. 800 / 1200 / 1600 DPI 설정이 가능하다.
버전2에는 DPI 설정 메모리 기능이 있지만, 버전 1에는 아쉽게도 없어서 사용할 때마다 설정을 해주어야 하지만 나처럼 기본 DPI를 사용하는 사람은 2달 넘게 쓰도록 한 번도 만질 일이 없는 버튼이다.
이제 뒷면의 사진이다.
중간에 보이는 부분이 건전지를 넣는 부분인데 AAA 건전지 2개가 들어간다. 다른 후기들을 보니 약 6개월정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나는 현재 2달 정도 사용을 하고 있어서 건전지를 교체할 일은 없었다. 사실 주기적으로 충전을 해주어야 하는 충전형 USB보다는 건전지를 넣는 것이 더 마음이 편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만족을 하고 있다.
가장 밑의 화살표는 nano USB 리시버를 꽂을 수 있는 곳이다. 무선마우스를 이용하면 작은 리시버를 잃어버려서 곤욕을 치르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그걸 방지할 수 있도록 밑에 꽂을 수 있게 되어있어서 상당히 편하다.
▲ USB 리시버의 모습
사실 약간은 조악하게 생겼다. 금방이라도 고장날 것 같은 모습내가 지금 현재 사용하고 있는 로지텍 마우스와 비교해 보면 차이가 극명하게 나는데, 버전2나 2020 버전에서는 이게 많이 개선이 되었다고 한다.
이제 2달동안 매일 사용해 본 후기를 장점과 단점으로 나누어서 리뷰를 해보려고 한다.
별은 5개 만점에 4개!
우선 장점으로는
1. 손목이 확실히 편하다.
이것은 정말 기분탓이 아니라 확실히 확실히 편하다. 자취방에서 이 마우스를 사용해서 하루 종일 작업을 해도 손목이 괜찮은데, 본가에서 일반 마우스를 가지고 두어시간 게임만 해도 손목이 매우 아프다. 손목 터널증후군을 예방해준다는 ANKER 제조사의 설명은 확실히 맞는 것 같다. 손목터널증후군을 갖고 있거나,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해야 해서 손목터널증후군이 우려되는 분들에게는 정말! 정말! 강추이다.
2. 가격대가 매우 저렴하다.
앞서 말했듯이, 마우스로 이미 유명한 로지텍의 무선 버티컬 마우스는 1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다. 주위 사람이 그 마우스를 쓰고 있어, 리뷰를 할 때 비교를 해보고자 잠시 빌려 썼던 적이 있었는데 확실히 ANKER 제품에 비해서는 조금 좋기는 했다. 그런데 그 좋음의 정도가 가격이 5배 비싼만큼인가?는 절대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다. (1.5배 정도 좋다..... 3만원이면 당연히 로지텍을 선택한다)
ANKER 무선마우스는 2만원이고(인터넷 최저가 기준), 로지텍의 무선마우스는 10만원이라는 점에서 ANKER 제품의 압승이라고 볼 수 있다.
단점으로는
1.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여러 후기들을 읽어보면 처음에는 독특한 마우스 형태 때문에 적응이 안 되어 짧게는 며칠, 길게는 한 달까지 어색함을 견뎌야 했다는 글을 읽어봤다. 그런데 나는 신기하게도 적응기간이 필요가 없이 마우스를 처음 사용하자마자 예전에 쭉 사용해오던 마우스처럼 편했다. 아마 사람 바이 사람인 것 같다.
2. 불편한 모양과 부피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트북을 들고 다니면서 사용을 할텐데 부피가 크고 모양이 두툼해서 가방에 넣기가 상당히 애매하다. 기존에 넣어서 다니던 파우치에는 당연히 들어가지 않고, 가방 앞쪽에 달랑 넣기에는 두툼한 부피때문에 툭 튀어나온다. 그래서 작은 가방이나 파우치를 들고 다닐 때는 이전에 사용하던 납작한 로지텍 마우스를 들고 다니기도 했다.
+
3. 투박한 디자인
디자인이 투박하게 생긴 점은 약간 아쉬운 점이라고 볼 수 있다. 고가형의 버티컬 마우스는 상당히 고급스럽고 멋지게 생겼는데 ANKER 제품은 약간 짱돌 같다ㅠㅠ 사실 디자인은 개인의 취향이기 때문에 단점이라고 보기는 애매한 측면이 있긴 하다
그러나 적은 2가지의 단점은 ANKER 제품의 단점이 아니라 '버티컬 마우스' 자체의 단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만약에 손목을 보호하기 위해 살 버티컬 마우스를 찾고 있다면 나는 앵커 제품을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